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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조’ 송중기→‘모범택시’ 이제훈, 다크히어로 활약 잇는다

‘빈센조’ 송중기→‘모범택시’ 이제훈, 다크히어로 활약 잇는다

기사승인 2021. 04. 12.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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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중기가 tvN ‘빈센조’에서 다크 히어로 빈센조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제공=tvN
tvN ‘빈센조’ 송중기에 이어 SBS ‘모범택시’의 이제훈까지, ‘다크 히어로’들이 안방극장을 휘젓고 있다.

인기리에 방영 중인 ‘빈센조’에서 이탈리아 마피아 변호사인 빈센조(송중기)는 한국의 악질기업 바벨을 마피아의 방식으로 통쾌하게 쓸어낸다. 지난달 21일 방송된 10회가 최고 시청률 11.4%(닐슨코리아·전국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했고, 가장 최근 회차인 16회도 10.6%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9일 베일을 벗은 ‘모범택시’는 인기 웹툰이 원작으로, 택시 기사 김도기(이제훈)가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를 완성한다는, 이른바 ‘사적 복수 대행극’이다. 첫 회부터 10.7%(닐슨코리아·전국 기준)로 출발했고, 2회는 13.5%로 뛰어올랐다.

두 작품의 공통점은 바로 ‘다크 히어로의 활약’이다. 악(惡)한 주인공이 자신보다 더 악한 이들을 통쾌하게 응징한다. 선악의 이분법적 구분이 재미를 잃어버린 요즘, 시청자들을 끌어당기는 인물 설정이다.

이같은 설정은 심지어(?) 악역 등 여러 캐릭터에게 공감할 수 있는 서사를 부여하기도 한다. 또 다양한 이야기의 전개를 가능하게 하는 요소다. ‘다크 히어로’가 이야기와 캐릭터의 확장을 돕는 소재이자 틀로 각광받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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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빈센조’의 송중기(위)에 이어 ‘모범택시’의 이제훈이 안방극장에서 ‘다크 히어로’의 인기를 이어간다./제공=tvN, SBS
국내 안방극장에 ‘다크 히어로’들이 나서기 시작한 건 장르물의 일반화로부터 비롯된다. 지난 2010년 이후 케이블 채널 OCN이 본격적인 장르물을 만들기 시작한데 이어, tvN이 2016년 ‘시그널’을 선보이면서 장르물은 시청자들과 아주 가까워졌다.

더불어 장르물들끼리의 경쟁도 치열해졌다. 제작진이 경쟁에서 이기는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 낯설지만 신선한, 특별하지만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의 대표 격인 ‘다크 히어로’에 시선을 돌리게 됐다는 분석이다.

시즌제의 유행도 ‘다크 히어로’들의 등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드라마를 시즌제로 끌고 가려면 시청자들을 확실하게 사로잡을 수 있는 강렬한 캐릭터가 반드시 필요하다. 마블의 ‘데어데블’과 ‘퍼니셔’처럼 장르물의 성격을 띄고 있는 시즌제 ‘미드(미국 드라마의 준말)’들의 주인공이 대부분 ‘다크 히어로’인 까닭이 여기에 있다.

황진미 대중문화평론가는 “선하고 정의만 구현하는 주인공은 우리에게 너무 익숙할 뿐더러, 꼭 나를 위해서 일해 줄 것 같다는 생각도 안 든다”라며 “‘다크 히어로’는 모순을 지닌 영웅이다. 주인공이 미학적인 존재일 때 훨씬 이야기가 풍요로워지면서 매력적으로 다가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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