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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하이텍, 올해 1조클럽 간다

DB하이텍, 올해 1조클럽 간다

기사승인 2021. 04. 12.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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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생산능력 13만장 보다 끌어올릴 것
8인치 공정 파운드리 생산능력 세계 7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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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의 순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DB하이텍이 올해 매출 1조클럽에 도전한다.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부족 현상이 이어지면서 올해 일감 주문도 일찌감치 마쳤다. DB하이텍은 8인치 웨이퍼로 아날로그 반도체를 만드는 파운드리 기업으로 세계 7위권 규모다.

12일 금융투자 업계에서 추정하는 DB하이텍의 올해 매출은 1조100억원대다. 지난해(9359억원)보다 약 8%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DB하이텍은 8인치 웨이퍼로 비메모리반도체의 한 종류인 아날로그 칩을 만든다. 아날로그칩은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빛·소리·압력·온도 등 아날로그 신호를 IT기기가 인식할 수 있도록 디지털 신호로 바꾸거나, IT기기가 처리한 결과 값을 인간이 인식할 수 있는 아날로그 신호로 바꿔주는 역할을 한다.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에 사용되는 이미지센서(CIS)와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을 때 전원을 자동으로 차단하는 전력관리칩, 화면을 터치하면 해당 기능이 실행되는 구동칩 등이 대표적인 아날로그 반도체다. 지난해 태블릿PC, 노트북, TV 수요가 급증하면서 창사 23년 만에 최대 실적을 올렸다. 이 같은 흐름은 올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DB하이텍의 올해 연매출을 1조164억원, 신한금융투자는 1조259억원으로 예상했다. 김경민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DB하이텍이 생산하는 비메모리 반도체 파운드리 공급 부족이 심화되면서 더 많은 고객사로부터 주문을 받게 됐다”며 “8인치 파운드리 업황 호조를 고려할 때 DB하이텍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호실적의 근거는 월평균 생산능력 확대다. DB하이텍의 지난해 월평균 생산능력은 12만9000~13만장이다. 반도체 기업의 생산능력은 매월 투입되는 웨이퍼(둥근 실리콘판)의 양으로 가늠한다. DB하이텍은 2019년 12만2000장 수준이었던 생산능력을 지난해 13만장까지 끌어올렸다. 1년 만에 7000장 이상의 웨이퍼를 더 생산하게 된 것이다. 이미 연말까지 생산 일정도 꽉 찬 상태다. DB하이텍 관계자는 “2019년부터 공장 가동률은 이미 100%에 가깝다”고 전했다.

파운드리 업계에 불고 있는 가격 인상 바람도 빼놓을 수 없다. 파운드리 시장 1위 TSMC가 올해 하반기부터 대량 주문 고객을 대상으로 한 30% 할인을 없애기로 했고, 삼성전자 역시 서비스로 만들어주던 제품에 대해 고객사에 가격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DB하이텍은 지난 2월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대규모 증설보단 기존 생산능력을 조금씩 끌어올려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연초만 해도 국내 반도체 장비 업계는 DB하이텍의 공장 증설 발표를 기다렸다. 몰려드는 반도체 주문을 소화하려면 증설이 필요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DB하이텍은 공장 증설 대신 생산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눈치다.

DB하이텍에 정통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각 제품마다 공정 효율화 작업을 거쳐 투입하는 웨이퍼양을 늘릴 수 있고 노후 장비 교체도 비슷한 효과를 낸다”며 “DB하이텍이 최근 2~3년 새 집중적으로 이 작업을 해온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당장 조단위 투자를 통해 공장을 짓는 것보다는 적지만, 가장 빠르게 고객사의 수요를 맞출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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