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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다시 뛴다…글로벌 패권경쟁 ‘재가동’

K-배터리 다시 뛴다…글로벌 패권경쟁 ‘재가동’

기사승인 2021. 04. 12.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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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SK 소송 장기화속 中·日 성장
경쟁력 강화 및 신뢰도 제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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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와 SK 간 국내외 전기차 배터리 소송전이 막을 내리면서 국내 배터리 산업 성장세를 재차 견인할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양 사간 분쟁이 2년 넘게 이어져 온 사이 중국과 일본의 맹추격으로 올 들어선 시장점유율 쟁탈이 쉽지 않아 보이는 상황이다. 극적 합의를 이룬 LG와 SK도 불필요한 소모전보다 국내 전기차 배터리 산업 자체의 견인을 위한 대승적인 결단을 내려달라는 지적과 비판에 공감대를 형성해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12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 1~2월 기간 동안 전기차 배터리 글로벌 시장은 중국의 CATL이 점유율 31.7%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4%에서 7.7%포인트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국내 1위였던 LG에너지솔루션은 23.7%에서 19.2%로 낮아졌다. 일본의 파나소닉은 17.2%,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은 각각 5.3%, 5%였다.

LG와 SK의 소송전이 장기화되는 동안 전기차 시장이 커진 만큼 중국과 일본 업체들은 성장을 같이 했지만 한국산 전기차 배터리 회사들은 그렇지 못했다는 의미다. 특히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10년 간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수입 금지 판결로 SK이노베이션이 3조원 규모의 미국 조지아주 공장 증설과 투자계획 철수 결단까지 밝히면서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K-배터리(한국산 배터리) 업체에 등을 돌리기까지 한 상태였다. 이번 소송으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배터리 내재화와 수급 다각화 계획 발표 시기도 앞당겼다.

이제라도 합의를 이루면서 양 사는 소송리스크를 털게 됐지만 K-배터리 위상을 다시 높여야 하는 과제를 떠안았다. 그동안 중국 업체들은 기술적으로 진보할 수 있는 시간을, 일본에겐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기회를 벌어줬고 유럽에선 신생 업체들이 생겨나고 있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도 11일 LG에너지솔루션과 합의 직후 임직원들에게 메일을 보내 “전기차와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시점에서 소모적인 소송 절차에 더 이상 얽매이기 보다는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는 게 회사의 전략 실행력 강화 및 국가 전체의 산업 경쟁력에도 보다 대승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판단했다”며 “우리 기술과 제품 경쟁력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더 큰 성장을 통해 우리 저력을 보여주자”고 당부한 바 있다.

그나마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배터리 내재화 계획을 밝혔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은 여전히 호재로 작용한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배터리는 소재와 양산 기술이 중요하고 후발 업체의 기술 확보가 어렵다”며 “기술력이 강한 업체들의 원가가 더 저렴하기 때문에 자동차 업체들의 내재화 전략은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고 봤다.

아직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태동기인 덕분에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도 확실한 선두업체나 기술의 초격차가 없는 점은 한국 배터리 업체들에 호재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LG는 이번 합의로 받는 합의금으로 연구·개발(R&D)을 비롯한 공장 증설 등에 추가 투자할 수 있게 됐고, SK는 ITC 판결 무효화로 미국 시장을 선점할 수 있게 되는 기회를 얻게 됐다는 평가가 긍정적인 배경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적재산권 분쟁중인 중국은 미국에 진출하기가 사실상 어렵고, 유럽업체들은 우선적으로 유럽 내 신설될 공장들을 안정화시키는데 집중해야 하는 시기”라며 “이에 따라 최소 2025년까지 미국 전기차 시장은 K-배터리업체들에게 우선적인 지위를 부여할 것”이라고 봤다. 이어 “테슬라에 대항하기 위한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신규모델들은 대부분 K-배터리를 장착하고 시장에 출시할 전망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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