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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선 반란, 찻잔 속 태풍인가, 세대교체 바람될까

초선 반란, 찻잔 속 태풍인가, 세대교체 바람될까

기사승인 2021. 04. 12.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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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개혁 의지 밝히는 국민의힘 초선의원<YONHAP NO-3266>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이 지난 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초선 의원들의 역할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당의 외연 확장을 위해 새로운 인물이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당 대표 후보에 초선들이 거론되는 등 이례적인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초선들의 반란이 ‘찻잔 속 태풍’이 될지 ‘여의도 세대 교체 바람’을 불어올지 초미의 관심사다.

국민의힘 초선들은 지난 8일 “낡은 보수의 껍질을 과감히 버리고 시대의 문제를 앞장서서 해결하는 변화와 혁신의 주체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청년에게 인기 없는 정당, 특정 지역 정당이라는 지적과 한계를 극복해 나가겠다”며 “초선의 신선함과 개혁의지로 세상의 변화와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정당으로 국민의힘을 바꾸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초선 의원은 56명으로 전체 의원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어 초선들의 움직임을 지나가는 바람쯤으로 여기기 힘든 수치다. 이들이 합심한다면 전당대회 판 자체를 흔들 수도 있다. 김웅 의원은 12일 아시아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초선들이 당권에 도전을 해야 된다. 당의 분위기를 바꿔야 된다는 것에 대해서는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내가 아니라도 이번에는 무조건 초선들이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초선들이 ‘세대교체론’에 목소리를 높이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날 아시아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전당대회도 앞두고 있고 내년에 큰 선거가 2개나 있다”며 “당이 완전히 쇄신된 모습을 보여줘야 할 마지막 타이밍을 앞두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 평론가는 “(초선들이) 목소리를 더 크게 내야 한다”며 “단결해서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박 평론가는 “예전 한나라당 이미지가 강한 인사들은 뒤로 후퇴시키고 초선들이 앞장서서 새로운 인물들로 지도부를 꾸려 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박 평론가는 “성공하면 수권정당·대안정당으로 거듭날 것이고 실패하면 정부 비판과 반사이익만 기대하다가 대선을 치를 수밖에 없다”며 “그 갈림길에 초선들의 목소리가 얼마나 힘을 얻느냐가 관전 포인트”라고 내다봤다.

◇“그동안은 어떤 혁신 요구했나…세대교체 바람까진 힘들 것”

반면 반성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아시아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일년 여 전에 총선에서 당선됐던 의원들이 그 기간동안 어떤 혁신을 요구했었나”라고 반문했다. 배 소장은 “긍적적 이미지도 있겠지만 부정적 이미지도 있을 수 있다”며 “(초선 의원들이) 역할을 해야될 때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반론이 제기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초선들의 반란이 여의도 정치권의 세대교체까지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고 내다봤다. 박 평론가는 “세대교체까지 갈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며 “지지기반이 대구·경북(TK)인데 과연 떨쳐내고 새로운 인물로 새로운 축을 세울 역량이 없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박 평론가는 “의미있는 성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박 평론가는 “(초선들의) 움직임은 정당하다”며 “당이 살려면, 내년 선거에서 이기려면 당을 바꿔야 한다”고 제언했다.

배 소장은 “(세대교체까지) 확산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배 소장은 “근본적인 개혁이 있을때 가능한 것인데 개혁의지는 어느쪽도 나올 수 있겠지만 보수야권의 경우, 빅텐트가 됐든 국민의힘 입당이 됐든 차기 대권 구도로 갈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배 소장은 “그런 구도에서는 당대표 물망에 오르는 인물들은 결국 차기 대권 중심이 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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