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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의 ‘조용한 진격’… 현대차 협력·美 공장 증설 승부수 띄우나

삼성SDI의 ‘조용한 진격’… 현대차 협력·美 공장 증설 승부수 띄우나

기사승인 2021. 04. 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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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극적인 합의로 K-배터리의 재도약 기대가 높아지는 가운데 삼성SDI도 ‘조용한 진격’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이하 현대차) 전기차 배터리 개발 소식에 이어 미국 배터리 공장 증설 전망까지 연이어 나오면서다. 업계와 시장의 관측대로 현대차 차세대 배터리 독자개발이 본격화되면 이를 발판으로 양사 협력이 보다 확대될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삼성SDI의 강점인 ‘각형 배터리’ 공급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미국 배터리 공장 증설 계획도 이르면 내년 중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 배터리 공급이 확대되면 실적 개선폭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SDI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1조835억원이다. 전년 대비 61%가량 급증한 수치다. 증권가에선 올 2분기부터 중대형전지가 흑자전환하면서 수익성 개선이 급증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중대형전지는 통상 전기차에 쓰인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중대형 전지 매출액은 6조6000억원으로 41% 증가하며 연간으로 2000억원 가까운 이익 창출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관전포인트는 현대차와의 협력이다. 삼성SDI가 현대차 신형 하이브리드카에 탑재될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독자개발에 나섰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5월과 7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회장의 연이은 공식회동에 따른 행보란 분석이다. 양사 수장이 직접 나서 성사된 계약인 만큼 일회성에 그치기보다는 각형 배터리 등 배터리 공급 영역을 넓힐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삼성SDI의 주력 품목인 각형 배터리 공급으로 이어질 경우 수혜강도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배터리 시장 투자확대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린다. LG와 SK에 이어 삼성SDI도 미국에 배터리 셀 공장 증을 이르면 내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오는 2025년 7월까지 생산비중을 75%까지 올리는 기업들에게 무관세 혜택을 제공키로 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 정책으로 미국 전기차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미국 배터리 거점 확보가 중요한 시점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미국 공장 증설여부에 대해서는 결정된 바 없다”라면서도 “(미국 무관세 혜택 시한인) 2025년까지 아직 시일이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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