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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손가락 된 ‘CJ푸드빌·CJ CGV’…출구찾기 어렵네

아픈 손가락 된 ‘CJ푸드빌·CJ CGV’…출구찾기 어렵네

기사승인 2021. 04. 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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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푸드빌, 뚜레쥬르 매각 실패에 사업 구상 원점으로…브랜드 강화 노력 성과 미지수
CJ CGV, 코로나19 여파에 지난해 7000억 넘는 순손실…OTT 시장 확대도 성장 걸림돌
M&A시장서 잠재적 매물로 여전히 거론
CJ푸드빌, CJ CGV 실적·부채비율 추이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그룹의 성장 동력 중 하나로 인식해 공을 들였던 CJ푸드빌과 CJ CGV가 사업환경 변화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천덕꾸러기’ 신세가 되고 있다.

CJ푸드빌은 뚜레쥬르 매각 실패로 사업 재편에 제동이 걸렸고, CJ CGV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사업 부진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산업 급성장에 따른 시장 축소에 올해도 쉽지 않은 시간을 보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사업부 매각이나 회사 매각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것만으로도 이 회장의 그룹 경영 로드맵에서 상당 부분 벗어나 있다는 평가마저 나온다.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CJ CGV는 인수합병(M&A)시장에서 여전히 잠재적 매물로 거론되고 있다. 최근 CJ CGV는 케이스톤파트너스의 투자 유치를 추진했지만 거래가 성사되지 않았고, 다른 자본 확충 방안을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J푸드빌은 이미 뚜레쥬르와 관련해 칼라일과의 협상에서 가격 견해차로 매각이 결렬됐다. 당시 IB업계에서는 뚜레쥬르 이외에 CJ푸드빌 법인을 매각한다는 말까지 흘러나왔다. 올해 초 뚜레쥬르 매각이 결렬된 이후 CJ그룹 측은 “당분간 재매각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시장에서는 CJ푸드빌의 사업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과 함께 재매각 추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모습이다.

CJ CGV와 CJ푸드빌의 경영 상황이 급격히 나빠진 원인은 코로나19였다. 코로나19로 전 세계적으로 영화관들이 폐쇄되면서 국내를 포함해 세계 7개국에서 멀티플렉스를 운영하는 CJ CGV의 실적은 급격히 악화됐다. 지난해 CJ CGV는 3887억원의 영업손실(연결기준)과 751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하반기부터 코로나 백신 효과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움직임에 글로벌 체인망의 재운영이 가능해 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흥행 신작이 얼마나 공급되는가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최근 급격히 성장하는 OTT 서비스로의 고객 유출도 미래 성장성에 대한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로 신용평가사들은 CJ CGV 채권 내재등급을 2019년 AA+에서 BBB+로 낮춘 상태다.

CJ푸드빌도 코로나19 여파에 지난해 49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외식산업이 크게 위축되면서 침체의 늪에 벗어나지 못한 탓이다. 올해는 매각에 실패한 뚜레쥬르와 빕스를 중심으로 한 외식분야 브랜드 강화에 초점을 맞추며 수익성 개선을 꾀한다는 계획이지만 업계에서는 여전히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란 평가가 이어진다.

이 회장에게 CJ CGV와 CJ푸드빌은 문화 사업과 식품 사업이라는 그룹 핵심 분야의 한 축을 담당했던 존재였다. CJ푸드빌은 식품 사업 강화를 위해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며 신규 브랜드 육성 및 해외시장 진출의 ‘밀알’ 역할을 했다. 이 회장은 실제로 한때 CJ푸드빌을 직접 챙기며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한 준비에 집중하기도 했다. CJ CGV 역시 문화산업을 그룹 미래 성장동력으로 내세운 CJ그룹에게 없어서는 안 될 계열사로 손꼽히던 계열사다.

하지만 양사 모두 미래 경쟁력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에 직면하며 분위기가 변화했다. CJ그룹이 표면적으로는 이들 사업의 유지로 가닥을 잡았지만 어떤 형태로든 사업 재편이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 회장이 글로벌 경영에 있어 중요하게 생각했던 계열사들이지만 현재는 스스로 살아남는 것조차 어려운 상황이 됐다”며 “식품사업의 경우 CJ제일제당으로 역량이 집중되고 있고, 문화사업은 CJ ENM을 통한 콘텐츠 육성이 한창”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매각, 흡수합병, 투자금 확보 등 어떤 형태로든 양사의 그룹 내 지분 구조는 변화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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