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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의 기적’ 김기환 KB손보 사장…현장 경영·매출 성장 다 잡았다

‘100일의 기적’ 김기환 KB손보 사장…현장 경영·매출 성장 다 잡았다

기사승인 2021. 04. 1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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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00일…돋보인 리더십
전국 영업점 돌며 직원의견 경청
노조설명회 통해 신뢰회복 앞장
1분기 장기보험 점유율 13.7%↑
신규 매출 279억원 달성 등 성과
건전성 개선·순익회복은 숙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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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환 KB손해보험 사장이 취임 100일만에 눈에 띄는 성과를 올렸다.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장기 보장성 신규 매출 점유율도 높였다. 꾸준한 현장 방문을 통해 현업의 목소리에 귀기울였을 뿐 아니라 노조와의 소통으로 노사문제도 빠르게 봉합했다. 김 사장이 강조한 ‘현장 경영, 1등, 상품 차별화’ 등을 차근차근 이뤄가고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과제인 실적 회복은 아직이다. KB손보의 실적은 매년 하락세다. 자본 확충도 필요한 상황이다. 8000억원의 후순위채 발행에 나선다고 밝혔지만 역마진 우려도 남아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3일 취임 100일을 맞은 김기환 KB손보 사장이 취임 뒤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혔던 노조와의 신뢰관계 회복 성공은 물론 장기 보장성보험 성장을 이끌며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KB손보는 올 1분기 장기 보장성 신규 매출 279억원, 3월 한 달에는 약 116억원을 올렸다. 2015년 KB금융그룹 편입 이후 최대 매출이다.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데도 성공했다. 2019년 11.5%였던 장기 보장성 신규 매출 시장점유율은 올해 1분기 13.7%까지 올랐다. 3월 당월 기준으로는 14.1%까지 상승했다.

KB손보 관계자는 “지난해 표적항암치료비 특약을 다양한 상품에 탑재하면서 지속적으로 상품 경쟁력을 강화해 나갔다”며 “김 사장이 영업점을 직접 방문한 점도 현장 직원들들 사기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 사장은 지난 1월 취임 당시 현장과 실무 경영을 강조한 바 있다. 취임식 후 첫 공식일정을 경기 안양안산지역단을 방문으로 시작했고, 올해 경영전략회의는 보험설계사(LC)까지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임직원만 참여한다는 고정관념을 깬 셈이다. 1분기 동안 전국의 영업점을 돌며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도 했다.

김 사장은 소통을 중요시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노사문제 해결에도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부터 이어온 KB손보 노사 간 단체교섭 갈등은 지난달 합의점을 찾았다. 김 사장은 출근 첫날부터 노조에게 출근저지를 당했지만 노조를 상대로 경영실적, 인사 문제 등을 설명하는 자리를 꾸준히 가졌다.

디지털화 역시 김 사장이 강조한 부분이다. KB손보는 올해 말까지 전체 고객의 70%에게 스마트 수신동의를 받아 모바일로 안내문을 발송할 방침이다. 스마트폰 보험가입 시스템과 디지털 약관 등도 운영하고 있다. 페이퍼리스 문화를 구축해 ESG 경영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과제도 여전히 남아있다. 매년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실적 회복이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2017년 3300억원의 순익을 거둔 후 2018년 2623억원, 2019년 2343억원을 기록한 뒤 지난해에는 1639억원까지 감소했다.

재무건전성도 개선해야 한다. 지난해 지급여력(RBC)비율은 177.6%로 지난해 3분기 손해보험업계 평균 247.7%보다 훨씬 낮다. RBC비율은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보험계약자가 일시에 보험금을 청구했을 때 보험사가 지급할 수 있는 여력이 얼마나 되는 지를 보여준다.

KB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인 김 사장은 과감한 자본 확충에 나섰다. KB손보는 올해 연내 8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한다.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후순위채 발행 후 단순 계산하면 RBC비율은 212%대까지 올라가게 된다.

다만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이자 역마진 부담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 조달한 금리보다 운용을 통해 얻는 금리가 낮기 때문이다. KB손보는 연 3~4% 수준에서 후순위채 금리를 결정할 것으로 보이는데 지난해 말 기준 KB손보의 운용자산이익률은 2.85%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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