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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중국 재공략 선언 … 연구소 짓고 미래차 출시 ‘총공세’

현대차·기아, 중국 재공략 선언 … 연구소 짓고 미래차 출시 ‘총공세’

기사승인 2021. 04. 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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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징 어게인' 4대 전략 제시
연내 R&D센터 세워 디지털화 가속
전기차 새 모델 내년부터 매년 출시
수소연료전지 생산기지 내년 가동
제네시스 앞세워 고급 브랜드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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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이 한차례 고배를 마신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을 겨냥, 대대적인 전략수정에 나섰다. 미래차로 새 판이 깔리는 중국 상하이에 선행 R&D 연구소를 지어 현지 맞춤형 전략을 짜고 2030년까지 총 21종의 친환경차를 쏟아내기로 했다. 내년 광저우에 마련될 현대차 첫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거점은 수소차 규모의 경제를 채워 줄 열쇠인 동시에 중국의 탄소중립 달성에 기여할 큰 그림이다. 그룹은 이와 동시에 ‘제네시스’ 현지 마케팅을 통해 프리미엄 브랜드로의 이미지 전환에 성공한다는 투트랙 주행에 돌입했다.

현대차·기아는 15일 온라인 채널을 통해 진행된 중국 전략 발표회 ‘라이징 어게인, 포 차이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발표자로 나선 이광국 현대차·기아 중국 사업총괄 사장은 “글로벌 최대 자동차 시장이자,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시장은 새로운 기회와 도전으로 가득한 곳”이라면서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마련한 4대 전략을 통해 다가오는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선점하고 재도약을 이뤄낼 것”이라고 했다.

2017년 사드 사태 이후 냉각된 양국간 불화에 현대차·기아의 중국 판매량은 이전 대비 3분의 1로 쪼그라들었다. 현지 공장 매각설이 들끓었고 철수한다는 소문까지 이어진 상황에서 현대차의 이번 발표는 글로벌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제2의 도약’이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주목할 부분은 하반기 중국 상하이에 설립기로 한 ‘선행 디지털 연구소’다. ‘자율 주행’, ‘커넥티드카’, ‘전동화’, 공유 모빌리티 등의 미래 기술을 개발하고 중국 시장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시키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현대차그룹이 중국에서 단순 공급자 역할을 벗어나 더 적극적으로 시장 트렌드를 읽고 연구해야 할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해석한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박사는 “그동안 중국 정부가 원했음에도 기술 유출이 두려워 현지에 연구소 두는 일을 꺼려하거나 건성으로 짓는 일들이 종종 있었다”면서 “하지만 이제 중국 현지 수준이 전기차·자율차 등 AI에서 우리보다 앞선 부분이 많아지고 있을 뿐 아니라 시장이 워낙 커 수요가 있는 곳에 R&D 활동을 해 맞춤형 전략을 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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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온라인으로 열린 현대차·기아의 중국 전략 발표회 ‘라이징 어게인, 포 차이나’에서 현대차 아이오닉 5(왼쪽)와 기아 EV6가 공개되는 모습/제공=현대자동차·기아
현대차와 기아는 아이오닉5와 EV6를 시작으로 내년부터 매년 전용 전기차 모델을 중국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하이브리드와 수소전기차 등 다양한 전동화 모델을 출시해 오는 2030년까지 총 21개의 전동화 라인업을 구축하기로 했다.

현대차의 진짜 큰 그림은 광저우에 건설 중인 현대차그룹 최초의 해외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생산 판매 법인 ‘HTWO 광저우’가 그리고 있다. 2022년 하반기 완공 예정으로 중국의 수소 사회 전환의 ‘키 플레이어’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올 하반기 수소전기차 ‘넥쏘’를 중국에 출시해 기술력과 안전성을 입증하는 한편, 현지 수소 기술 표준 제정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중국 시장의 수소 생태계 구축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올 초 중국은 2030년을 정점으로 탄소 배출량을 감축하고, 206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공식화한 바 있다. 그 방안으로는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지목하고 중점 육성하겠다고도 했다.

프리미엄 고급차 브랜드로의 이미지 전환은 ‘제네시스’가 핵심이다. 이달 초 상하이 국제 크루즈 터미널에서 ‘제네시스 브랜드 나이트’를 열고 브랜드를 본격적으로 출범했다. 또 상하이에 제네시스를 직접 체험하고 차량도 구입할 수 있는 공간인 ‘제네시스 스튜디오 상하이’를 개소하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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