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인터뷰] ‘괴물’ 여진구 “연기 잘하는 배우? 칭찬 더 받고 싶어요”

[인터뷰] ‘괴물’ 여진구 “연기 잘하는 배우? 칭찬 더 받고 싶어요”

기사승인 2021. 04. 18. 09:44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2021_여진구_괴물_종영 인터뷰  (7)
여진구가 JTBC 드라마 ‘괴물’로 ‘연기 괴물’ 수식어를 다시 입증했다./제공=제이너스 이엔티
여진구가 JTBC 드라마 ‘괴물’로 ‘연기 괴물’ 수식어를 다시 입증했다.

최근 종영된 ‘괴물’(극본 김수진, 연출 심나연)은 만양이라는 도시에서 발생한 과거와 현재의 살인 사건을 이동식(신하균)과 한주원(여진구)이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렸다. 연출·대본·배우들의 연기가 삼위일체를 이루며 호평을 받았고, 마지막 회는 6.0%(닐슨코리아·전국 유료가구 기준)의 시청률로 자체 최고를 기록했다.

여진구는 차기 경찰청장 후보인 아버지를 둔 경찰 한주원을 연기했다. 경기 서부 경찰청에서 지방인 만양 파출소로 발령받은 한주원은 결벽증이다 싶을 정도로 마을 사람들과 거리를 두고 날카로운 텐션을 유지한다. 영화 ‘화이 : 괴물을 삼킨 아이’(2013·이하 ‘화이’) 이후 오랜만에 무거운 분위기의 캐릭터였다.

“오랜만에 무거운 감정선을 가진 작품으로 인사드리는 만큼 더 잘하고 싶었어요. ‘괴물’이 ‘화이’와 전체적으로 비슷한 분위기일진 몰라도, 캐릭터는 많이 달라 확실히 차별점을 둬야겠다고 생각했죠.”

가장 고민이 됐던 건 변해가는 주원의 모습이었다. 어딘가 이상하고 의심스러운 만양 사람들을 께름칙해 하면서도 어느새 자신도 닮아가는 과정이었다. 너무 많은 변화는 시청자들에게 낯설 수 있기에 좀 더 연기에 신경을 썼다.

또 그토록 날을 세우던 동식을 서서히 인정해가는 것도 주원의 변화 중 하나였다. 여진구는 “주원과 동식이 파트너이긴 하지만 너무 가까워 보이면 안 됐다. 그런 뉘앙스의 대사가 있을 땐 캐릭터를 유지해가면서 자연스럽게 소화할 수 있는 것에 대해 신하균과 상의하며 연기를 했다”고 말했다.

2
여진구는 신하균과 대치하는 장면이 많아 긴장감을 갖고 촬영장을 향했다고 밝혔다./제공=‘괴물’ 공식 홈페이지
동식에게 적대감을 느끼는 주원이기에 소리를 치거나 거칠게 대하는 장면도 적지 않았다. 그럴 때마다 긴장감과 걱정을 품고 촬영장으로 향했다. “선배님이 날 어떻게 생각할지, 내 연기를 어떻게 볼지 무섭기도 했다”고 말한 그는 “매번 믿어주고 맡겨줬다. 내가 부족한 게 있으면 채워주셨다. 선배님의 연기를 보면서 ‘나도 저런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아홉 살 어린 나이로 데뷔한 여진구는 신하균과 주연의 자리에서 호흡하는 것 자체가 배우로서 크게 달라진 점 같다고 꼽았다. 함께 연기 호흡을 맞출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앞서 드라마 ‘왕이 된 남자’와 ‘호텔 델루나’ 등으로 쉼없이 성공 가도를 달리는 동안, ‘연기 잘하는 배우’란 수식어에 늘 부담을 느껴왔다. 그러나 이번 드라마를 끝내고 그 부담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됐다. 더 열심히 연기해 더 많은 칭찬을 받으려면 욕심과 더불어 어느 정도 부담을 느껴야 해서다.

“‘괴물’을 마치고 앞으로 연기를 어떻게 해야 할지 알게 됐어요. 맞는 길을 가고 있다고 느껴졌죠. 지난 몇 년간 이 순간이 영원했으면 좋겠다 싶을 정도로 행복했어요. 앞으로도 그 행복이 이어졌으면 해요. 다음 작품에선 주변에서 많이 이야기 해주시는 멜로를 해보고 싶어요.”

2021_여진구_괴물_종영 인터뷰  (4)
출연한 작품이 연이어 사랑 받은 여진구는 행복한 시간을 보내왔다고 고백했다./제공=제이너스 이엔티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