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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코로나 걸릴걸” AZ 백신 접종 후 사지마비 간호조무사 남편 靑 청원

“차라리 코로나 걸릴걸” AZ 백신 접종 후 사지마비 간호조무사 남편 靑 청원

기사승인 2021. 04. 21.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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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국민청원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 후 사지 마비, 척수염 등 부작용으로 입원 치료 중인 40대 간호조무사 남편이 청와대 국민청원 글을 통해 정부에 대한 불신을 토로했다.

2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전날 올라온 'AZ 접종 후 사지마비가 온 간호조무사의 남편입니다'라는 제목의 청원 글은 이날 오후 5시 11분 기준 5만356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인은 "의료인인 아내는 우선 접종 대상자라 백신 접종을 거부할 수도, 백신을 선택할 권리도 없었다. AZ 백신 접종을 하고 정부의 말만 믿고 괜찮아지겠지 하며 진통제를 먹어가며 일했다"며 "접종 후 19일 만인 지난달 31일 사지가 마비돼 병원에 입원했다. 입원 3~4일 전부터 전조증상이 있었으나 정부의 부작용 안내 부족으로 알아채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일주일에 400만원씩 나오는 치료비와 간병비를 서민이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나"라며 "보건소는 치료가 모두 끝난 다음 치료비와 간병비를 일괄 청구하라고 한다. 심사 기간은 120일이나 걸린다"고 말했다.

작성자는 "질병관리청(질병청)에서는 조사만 해 가고 이후로는 감감무소식이었다. 누구 하나 피해자를 안심시켜주는 곳은 없었다"며 "질병청에 전화하면 시청 민원실로, 시청 민원실에 전화하면 구청 보건소에 핑퐁을 한다. 그 일을 일주일 정도 반복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근로복지공단 사무실에는 '코로나 확진 피해자들은 산재신청을 하세요'라는 포스터가 붙어 있었다. 백신을 맞지 말고 코로나에 걸리는 게 현명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접수창구 뒷쪽 고위급 직원으로부터 백신 후유증으로 산재 접수가 안 된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국가를 믿고 백신을 접종했을 뿐인데 돌아온 것은 개인이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큰 형벌뿐이다. 선택권도 없이 국가의 명령에 따라 백신을 맞았는데 한순간에 건강도 잃고 막대한 치료비라는 현실적인 문제까지 떠안게 됐다"며 "국가가 있기는 한 것인가. 부작용을 정부가 책임진다는 대통령님의 말씀을 믿었는데 연인에게 배신당한 기분"이라고 했다.

한편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서정숙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경기도의 한 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조무사 A씨(45·여)는 지난달 12일 AZ 백신을 접종한 뒤 면역 바응 관련 질환인 급성 파종성 뇌척수염 진단을 받았다.

A씨는 접종 직후 일주일간 두통을 겪었고, 같은 달 24일에는 사물이 겹쳐 보이는 양안복시 증상을, 31일 병원 입원 후엔 사지마비 증상까지 보여 현재 치료를 받고 있다.

A씨는 기저질환 없이 건강한 상태였으며, 지난 1월 병원에 채용되면서 받은 건강 검진에서도 '특이 소견이 없다'는 결과를 받았다고 서정숙 의원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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