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대만 방문 전 미국 고위관료 “바이든 행정부, 대만 방위 ‘전략적 모호성’ 유지할 것”

대만 방문 전 미국 고위관료 “바이든 행정부, 대만 방위 ‘전략적 모호성’ 유지할 것”

기사승인 2021. 05. 03. 11:12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아미티지 전 국무부 부장관 "바이든 행정부, 대만 방위 전략적 모호성' 변경 않을 것"
"중국 부주의 행동시 전략적 모호성 끝날 것"
"차이 대만 총통, 독립선언 의도 없어...대만, 군사행동 하지 않을 것"
Taiwan US
리처드 아미티지 전 국무부 부장관은 3일 보도된 일본 요미우리(讀賣)신문 인터뷰에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미국의 대만 방위 관여와 관련한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아미티지 전 부장관(왼쪽에서 두번째)이 지난달 15일 대만 총통부에서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오른쪽)과 함께 크리스 도드 전 미 상원의원의 연설을 듣고 있는 모습./사진=대만 총통부 제공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요청으로 대만을 방문했던 리처드 아미티지 전 미 국무부 부장관은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의 대만 방위 관여와 관련한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미티지 전 부장관은 3일 보도된 일본 요미우리(讀賣)신문 인터뷰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이 대만 방위에 관여할 것인지 분명히 하지 않는 전략적 모호성을 변경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현시점에서는 변경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중국의 홍콩·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남중국해 등에서의 행동은 나무껍질을 한장씩 벗겨내는 것과 같다”며 “중국이 주의 깊게 행동하지 않으면 전략적 모호성은 끝을 맞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미티지 전 부장관은 지난달 14일부터 15일까지 바이든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크리스 도드 전 상원의원과 제임스 스타인버그 전 국무부 부장관과 함께 대만을 방문, 차이잉원(蔡英文) 총통 등을 만났다.

그는 대만 방문 경위에 대해 “대만 측이 공화당 의원에게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에 너무 무른 대응을 하고, 대만 편이 아니지 않느냐’고 말한 것을 바이든 대통령이 알았다”며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우리의 대만 방문을 제안해 (대통령이) ‘좋은 생각’이라고 말해 실현됐다”고 설명했다.

아미티지 전 부장관은 차이 총통과의 면담과 관련, “(차이 총통은) 독립을 선언할 의도가 없으며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사실상 독립’을 실현해 많은 대만 시민이 대만이 독자적 지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괴롭힘이 있어도 어려운 안보 환경 속에서 정권을 운영할 능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대만에 대한 군사적 관여를 강화해야 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미군 함정 방문과 같은 행동은 지금은 필요하지 않다”며 “중국의 행동에 따라 그 같은 조치를 취할 때까지 아직 시간이 있다”고 말했다.

아미티지 전 부장관은 필립 데이비슨 미 인도·태평양 사령관이 지난 3월 10일 미 하원 국방위원회 청문회에서 ‘중국이 향후 6년 안에 대만을 침공할 수도 있다’고 증언한 것에 대해선 “6년 등의 수치는 뭔가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예측”이라며 “중국이 어떤 행동을 일으킬 능력을 키우고 있다고 말한 것이지 시기에는 큰 의미가 없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그는 최근 중국의 움직임에 대해서도 “새로운 것이 아니다”며 “올해는 도쿄(東京)올림픽·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이 있고, 내년에는 베이징(北京) 동계올림픽이 있기 때문에 짓궂은 짓은 계속하겠지만 (군사) 행동은 하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