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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호남 구애 경쟁…민주 “유능한 개혁 민주당” 국민의힘 “깊은 사죄”

여야, 호남 구애 경쟁…민주 “유능한 개혁 민주당” 국민의힘 “깊은 사죄”

기사승인 2021. 05. 07.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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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방문한 송영길<YONHAP NO-2456>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를 최고위원 등과 함께 참배하기 위해 방문하고 있다. / 연합뉴스
여야 지도부가 6일 동시에 호남 민심 구애에 나섰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 지도부는 이날 오전 광주 5·18 국립묘지를 각각 방문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오전 9시께, 국민의힘 지도부는 10시께 방문해 마주치진 않았다.

송영길 대표는 방명록에 “因循姑息 苟且彌縫(인순고식 구차미봉). 인습을 고치고 편안함을 버리고 당당하게 유능한 개혁 민주당을 만들어 가겠다”고 남겼다.

전남 고흥에서 태어나 광주 대동고를 졸업한 송 대표는 고교 동창인 전영진 열사의 묘도 참배했다.

김기현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방명록에 “오월 민주 영령님께 깊은 추모와 존경의 마음을 올립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일행은 헌화·분향을 마치고 허리를 깊이 숙여 묵념했다.

김 권한 대행은 참배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희생당하고 아픔을 당하고 계신 유족들과 돌아가신, 부상하신 모든 분께 깊은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고 말했다.

5·18과 관련해 국민의힘 계열 정당 대표급의 사과는 지난해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무릎 사과’ 이후 두 번째다.

김 권한 대행은 광주 방문 배경에 대해 “우리가 조금 더 많은 관심을 쏟고 노력을 배가해야 할 분야”라며 “지역, 계층에 대한 우리의 관심도를 키우기 위한 첫 행보가 광주”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광주방문<YONHAP NO-2342>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7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를 당직자 등과 함께 참배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쇄신 행보를 앞두고 집안부터 단속하려는 더불어민주당과 본격적인 외연 확장에 나서려는 국민의힘 사이에 신경전도 벌어졌다.

민주당은 광주에서 첫 현장 최고위를 열고 국민의힘 지도부에 ‘견제구’를 거듭 날렸다.

송 대표는 “국민의힘 지도부가 5·18 참배를 한 것을 대단히 감사하게 생각하고 환영드린다”며 “5·18에 관한 허위사실 유포 행위를 처벌하는 법도 여야가 같이 통과시켰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전혜숙 최고위원도 국민의힘에 “격세지감”이라면서도 “진정성이 있으려면 헌법에 5·18 정신을 반영하고 피해를 보상하는 데 적극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무안에 34년 만에 마련한 전남도당 당사 개소식에 참석, 호남 민심을 적극 공략했다. 김 권한 대행은 “친호남을 떠나 ‘핵호남’이 돼야 한다”며 “호남이 우리의 핵이 돼야 한다는 의지로 끌고 나가야 진정성 있는 결실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권한 대행은 송 대표의 5·18 왜곡처벌법 발언과 관련해 “이미 법이 다 처리된 것으로 아는데 무슨 얘기인지 모르겠다”며 “그 분이 잘 모르시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 여순사건 특별법 등에 대해서도 “지역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과거사를 어떻게 청산·정리할 것인가의 문제”라며 “합리적인 방법을 찾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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