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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잇따라 이름 바꾸는 코스닥 상장사들의 속내

[취재뒷담화] 잇따라 이름 바꾸는 코스닥 상장사들의 속내

기사승인 2021. 05. 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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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스닥 상장사들의 ‘이름 바꾸기’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공식적인 명분은 신사업 진출 등에 따른 기존 기업이미지 제고와 자회사 역할 부각 등 이유도 각양각색입니다. 그러나 이면엔 부실기업인 경우 부정적 이미지를 감추기 위해 이름을 바꾸는 사례도 많아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월에만 코스닥에서 상호를 변경한 상장사는 총 32곳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68% 가량 상승한 수치인데요. 컴퓨터수치제어 장비를 만들던 넥스턴은 제약·바이오 사업에 출사표를 던지며 넥스턴바이오사이언스로 이름을 변경했고, 물류 전문업체인 W홀딩컴퍼니는 초록뱀컴퍼니로 이름표를 바꿔 달고 자회사인 드라마 제작사 초록뱀미디어의 엔터테인먼트 사업 강화를 다짐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회사가 바꾼 새 사명에는 앞으로 기업이 나아갈 방향성이 담겨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문가들은 사명 변경의 속사정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기업 미래가치나 사업 다각화를 부각하기 위한 측면에서 이름을 바꾼 경우라면 긍정적이지만, 부실 기업의 경우 부정적 이미지를 가리는 방법으로 악용할 수 있는 만큼 투자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새 이름에 걸맞게 신사업을 성장 시킬만한 여력이 충분한 것인지, 혹은 부실 기업 이미지를 덮기 위해 상호를 변경한 것인지 철저한 확인이 선행돼야 한다는 겁니다.

실제로 올해 폐지된 코스닥 상장사 중 에이치디(옛 해덕파워에이), 이매진아시아(웰메이드 예당), 한국아트라스비엑스(아트라스BX) 등은 상호명을 바꾼지 얼마 못가 상장 폐지된바 있습니다. 이들 모두 이름을 바꿀 땐 이미지 쇄신을 공통적 이유로 들었죠. 전문가들은 이미지 세탁을 목적으로 상호명을 변경하는 회사를 걸러내기 위해선 스스로 발품을 파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김상봉 한성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회사의 재무재표를 면밀히 살펴볼 것을 추천한다”며 “또 상호가 바뀌어도 종목 코드가 변경되진 않으니 이를 활용해 회사를 점검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습니다.

기업이 악화된 경영상황을 ‘눈 가리고 아웅’식으로 해결하기 보단 근본적인 체질 개선에 초점을 맞춰 한층 성숙한 기업문화가 자리잡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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