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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복당 두고 당 내 이견…“복당 안하는 길이 당 위한 충심” vs “대선 승리 위해 대통합 해야”

홍준표 복당 두고 당 내 이견…“복당 안하는 길이 당 위한 충심” vs “대선 승리 위해 대통합 해야”

기사승인 2021. 05. 10.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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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복당 신청 밝히는 홍준표<YONHAP NO-1831>
홍준표 홍준표 의원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에 복당을 신청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 연합뉴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의 복당을 둘러싸고 국민의힘 내부의 찬반 의견이 팽팽하다. 당 쇄신을 내세우는 초선들과 대선을 위한 대통합을 강조하는 중진들 사이에 이견이 첨예하게 맞선다. 당대표를 뽑는 6월 전당대회에서 내년 3·9 대선을 앞두고 홍 의원의 복당 문제가 핵심 변수 중 하나로 급부상하고 있다.

홍 의원은 10일 “다시 당으로 돌아가 당원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파탄난 국정을 바로 세우고 정권교체를 통한 국가 정상화를 위해 한 알의 밀알이 되고자 한다”며 국민의힘 복당 의사를 밝혔다. 홍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저는 오늘 자로 국민의힘에 복당 절차를 밟겠다”며 “이제 돌아가고자 한다”고 복당 의사를 분명히 했다.

홍 의원은 지난해 4·15 총선 직전 당의 공천 배제에 강력 반발하면서 탈당해 무소속으로 대구 수성을에 출마했다. 홍 의원은 “지난 20대 총선 공천 과정에서 부득이하게 일시 당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 의원은 “당시 대구 시민들께 단 40일만 떠났다가 당선 즉시 바로 복당하겠다고 굳은 약속을 했지만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시간이 400여 일을 넘기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다만 김웅 의원 등 초·재선들은 당이 낡은 이미지를 벗고 쇄신해야 하는 시점에 ‘당이 과거로 가서는 안 된다’며 홍 의원의 복당에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김 의원과 홍 의원은 연일 설전을 벌이고 있다. 홍 의원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김 의원을 향해 “철부지가 세상 모르고 날뛴다”고 직격했다. 이에 김 의원은 SNS 글을 통해 “선배님의 말 한마디가 우리 당의 이미지를 폭락시켰던 경험이 너무나도 생생하다”며 “소금도 오래되면 곰팡이가 나는 법”이라고 맞섰다.

김재섭 비상대책위원은 SNS에서 “제가 홍 의원의 복당을 반대하는 건 당랑거철임을 알고 있다”며 “그럼에도 저는 26년간 당을 지켜온 홍 의원의 충심을 지키는 유일한 길이 복당하지 않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홍준표, 복당 반대 정면 돌파…“초선 상당수는 제가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를 것”

반면 중진의원들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홍 의원 등이 모두 함께하는 것이 맞다며 홍 의원의 복당을 막을 명분은 없다는 입장이다. 장제원 의원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일반 국민의 47%, 당 지지층의 65%가 홍 의원의 복당에 찬성한다는 결과가 나온 여론조사를 인용해 “복당을 막는 것은 자신들의 정치적 입지와 이익을 위한 치졸한 편 가르기”라고 꼬집었다.

주호영 전 원내대표도 사실상 홍 의원의 복당을 지지했다. 주 전 원내대표는 “당헌 당규에 탈당·복당에 관한 절차가 있다. 향후 그런 정차를 밟지 않을 까 싶다. 그 과정에서 결정될 것”이라며 “대선에 승리하려면 대통합이 필요하다는 원칙만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당 내 찬반 논란과 관련해 홍 의원은 “초선 상당수는 제가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를 것”이라며 “막말프레임으로 반대하는 여론은 대세가 아닐 것이다. 복당 여부는 당원과 국민이 판단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총선에서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당선된 의원 중 홍준표·윤상현 의원은 현재 당으로 돌아 오지 못하고 있다. 권성동·김태호 의원은 복당했다. 홍 의원의 복당 논의는 차기 지도부 구성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홍 의원의 복당은 신청서 접수 후 대구시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와 중앙당 최고위원회(비상대책위원회) 의결을 거쳐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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