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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 ‘사면 문제’에 미세 기류 변화…‘경제’ 48차례 강조 (종합)

문대통령 ‘사면 문제’에 미세 기류 변화…‘경제’ 48차례 강조 (종합)

기사승인 2021. 05. 10.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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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4주년 특별연설·질의응답
부동산 정책 사과, 인사 문제엔 단호
'문자폭탄'에 "정치인들 여유 가져야"
질문에 답하는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취임 4주년 특별연설을 마치고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취임 4주년 특별연설에서 “남은 1년이 지난 4년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느낀다”며 “마지막까지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문 대통령은 ‘경제’를 48차례 언급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을 강조했다. 전반적으로 기존의 국정 기조를 이어갈 것임을 시사하며 인사 문제에서는 소신 발언을 했다. 다만 부동산 문제에 대해서는 몸을 최대한 낮췄고 일부 현안에 대해선 조정 여지도 남겼다는 평가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4주년 특별연설을 한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으며 남은 1년 국정 운영에 관한 생각을 밝혔다. 문 대통령이 언론과의 소통을 위해 춘추관을 찾은 것은 지난 1월 신년 기자회견 이후 112일 만이다.

무엇보다 문 대통령은 연설에서 ‘경제’를 ‘국민’(29차례)보다 많은 48차례, ‘회복’을 21차례 언급하며 경제활력을 되찾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과 비교한 경제지표를 들어 그간 성과를 강조하며 한국 경제에 대한 부정적 평가를 경계했다. 일자리도 15차례 거론하며 적극적 재정투입으로 고용 문제를 해소하겠다고 했다.

인사 문제와 정치 이슈에 대해선 소신 발언을 내놓으며 기존의 기조를 이어갈 뜻을 시사했다. 문 대통령은 노형욱 국토교통부·박준영 해양수산부·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임명과 관련한 질문에 “검증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또 ‘무안 주기’식이라고 현행 인사청문 제도를 비판하며 ‘도덕성 검증 비공개’ 방식을 제안했다. 최근 논란이 된 극성 지지자들의 ‘문자폭탄’에 대해서도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정치하는 분들이 조금 더 여유 있는 마음으로 봐도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면 문제, 미세한 변화 관측도

다만 취임 후 줄곧 강조한 검찰개혁은 이번 특별연설에서 언급하지 않는 등 일부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한 모습도 보였다. ‘조국 사태’와 ‘추미애·윤석열 갈등’이 국정 운영에 타격을 준 점에서 남은 임기 동안 불필요한 진영 대결은 피하겠다는 뜻이 담겼다는 해석도 나온다.

부동산 문제에 대해선 투기 차단과 공급확대의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일부 조정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부동산 투기 차단 강화가 실제로 실수요자에게 오히려 어려움이 있는 부분은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여당에서도 논의된 대출 제한 완화 등의 가능성을 내보인 것으로 보인다.

특별한 통합 메시지는 없었지만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 문제에 대해 미세한 기류 변화도 있었다는 관측이다. 문 대통령은 “국민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판단하겠다. 생각하면서 천천히 판단해 나가겠다”고 말해 앞서 청와대가 “검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은 데 비해 다소 여지를 남겼다. 일각에서는 8·15 사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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