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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철광석 수입국으로 아프리카 기니 주목…“연간 1조원 절약 가능”

中 철광석 수입국으로 아프리카 기니 주목…“연간 1조원 절약 가능”

기사승인 2021. 05. 12.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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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국이 호주 철광석 수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아프리카 기니로 눈을 돌렸다. 호주가 인도·태평양 4개국 협의체(쿼드·Quad)를 통해 대중 견제를 확대하면서 중국은 철광석 수급 다각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1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이 서아프리카 기니를 철광산 개발 거점지로 주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기니 남동부에 위치한 길이 110km의 시만두 광산은 미개발 철광산 가운데 세계에서 규모가 가장 크다. 시만두 광산에는 철광석 24억톤(t)이 있을 것으로 중국은 추정하고 있다. 샘플 조사에 따르면 철분함유량이 65%에 달해 호주나 브라질산 철광보다 품질 면에서 우수하다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은 2025년까지 개발 완료를 목표로 시만두 광산 1·2구역의 개발권을 따냈다.

앞서 여러 업체들도 시만두 광산 개발에 뛰어들었으나 철도 설치와 항만 건설 등 막대한 인프라 투자비용을 감당 못해 발을 뺐다. 또 기니 현지의 정치 불안과 법적 분쟁 요소가 걸림돌로 작용했다. 하지만 중국은 2035년까지 미국을 따라잡겠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있는 만큼 안정적인 철광석 수급처 확보가 중요해졌다.

현재 중국은 철광석 수입의 약 60%를 호주에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양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원 논란을 시초로 지난해부터 연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중국은 호주산 제품에 비관세장벽을 강화하고 지난 6일은 양국 간 전략경제대화의 무기한 중단을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이런 가운데 호주에 의존하는 현재 철광석 수급 구조가 중국 군사력 증강계획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 철광석은 제조업뿐만 아니라 군사력을 지탱하는 데도 중요한 자원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917년 당시 미국이 일본에 대해 철재수출금지령을 내렸고 이후 전쟁에서도 철광석 부족이 일본군에게 약점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세계 각국의 경제 부양책에 따른 철광석 수요 증가로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점도 고려대상이다. 개도국에서 공급망을 확보하면 비용 부담이 줄어든다. 중국은 현재 연간 약 10억~11억t의 철광석을 해외에서 수입해오고 있다. 호주 증권회사 숀&파트너스의 피터 오코너 금속광산 선임 애널리스트는 “철광석의 장기계약 가격을 1t당 1달러 낮추면 중국은 수입액을 연간 10억달러(약 1조1230억원)까지 절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 런던대 동양아프리카대학원(SOAS)의 로렌 존스턴 연구원은 “시만두 광산이 개발되면 기니는 호주·브라질과 더불어 철광석 수출대국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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