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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민주당, 4·7 패인 조사 무겁게 받아들여야

[사설] 민주당, 4·7 패인 조사 무겁게 받아들여야

기사승인 2021. 05. 12.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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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4·7재보선에서 참패한 요인이 조국 사태, 부동산정책 실패, 검찰개혁, 편 가르기라는 아픈 지적이 나왔다. 민주당 서울시당이 여론조사 기관에 의뢰한 조사 결과인데 한 시민은 조국 사태에 “자괴감이 들었다”며 “민주당이 조국 사건에 대한 반성과 손절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조국 사태에 발목이 잡힐 줄은 미처 몰랐을 것이다.

부동산에 대한 비판도 컸다. “서민으로서 상실감을 많이 느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는 내로남불이다”, “평생 모아도 집 못 산다”는 불만이 나왔다. 한 시민은 “문재인 대통령이 12평짜리 아파트에 가서 애 두 명까지 키울 수 있다”고 한 데 대해 “진짜 12평에 살면 그런 말이 나올까”라고 꼬집었는데 내 집 마련이 걱정이라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다.

검찰개혁도 표를 깎아 먹었다. “정당성이 확보되지 않은 권력 싸움”, “구미에 안 맞으니 계속 찍어내려고 했던 추태”라고 비판했다. 심지어 “구조적으로 개혁을 하는 게 아니라 국민 입장에서 검찰이 불쌍해졌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는데 추미애 전 장관이 몰아붙인 검찰개혁 당위성에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아쉽게도 추 전 장관은 지금도 검찰개혁을 말한다.

조국·부동산·검찰개혁 외에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문, 180석을 앞세운 입법 독주, 책임 떠넘기기, 일자리 문제 등 국민 눈높이와 거리가 먼 일들이 얼마든지 있다. 크게 부각되지 않은 패인이라고 대충 넘어가선 안 된다. 제기된 이슈 하나하나를 아프게 여겨야 한다. 당의 입장이 아닌 국민의 입장에서 문제를 봐야 제대로 된 개혁과 변화가 가능하다.

이제 대선정국에 진입한다. 대선은 여론싸움이다. 패인 분석 결과를 잘 활용한다면, 4·7 패배가 민주당에 ‘전화위복’이 되겠지만, 패인 분석을 아랑곳하지 않으면서 지난 4년과 마찬가지로 국정에 임한다면 더 큰 부메랑을 맞을 수 있다. 촛불 민심이 항상 민주당 편이라고 생각하면 착각이다. 민주당이 살길은 국민 마음을 제대로 읽는 데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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