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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암 복강경 수술 안전성 논란…10년 연구로 종지부

직장암 복강경 수술 안전성 논란…10년 연구로 종지부

기사승인 2021. 05. 13.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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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암 복강경 수술 표준 수술법 자리잡는데 근거 마련
직장암 복강경 수술이 종양학적으로 안전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내 공동 연구팀이 10년간의 추적관찰을 통해 직장암 복강경 수술의 안전성 논란에 종지부를 찍은 것으로, 직장암 복강경 수술이 표준 수술법으로 자리잡는데 중요한 근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3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정승용·박지원<사진> 대장항문외과 교수와 국립암센터(오재환 교수), 분당서울대병원(강성범 교수) 공동연구팀은 2006~2009년까지 수술 전 항암화학방사선 치료를 받은 2기 또는 3기 직장암 환자 340명을 추척 관찰·분석해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란셋 계열의 국제학술지 ‘란셋 위장병학·간장학’ 최신호에 게재됐다.

사진
공동연구팀은 복강경 수술군 환자 중 추적관찰이 중단된 2명을 제외한 338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개복 수술(170명), 복강경 수술(168명)에 따른 10년 전체생존율·무병생존율·국소재발률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복강경 수술군의 전체생존율과 무병생존율이 개복 수술군과 비슷한 생존율을 보였다.

복강경 수술을 받은 환자의 10년 전체생존율과 무병생존율은 각각 76.8%와 64.3%, 개복 수술을 받은 환자는 74.1%와 59.3%였다. 10년 국소재발률에서도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고 공동연구팀은 설명했다. 복강경 수술 환자군의 경우 3.4%에서 암이 재발한 반면 개복 수술군은 8.9%에서 재발했다.

직장암에서 수술 전 치료 후 국소 재발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어지기 때문에 확실한 생존을 평가하기 위해 추적 관찰 기간을 10년으로 연장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가 의미있다는 평가다. 직장암 복강경 수술에 대한 5년 이상의 장기 추적 결과가 발표된 적은 없었기 때문이다.

정 교수는 “이번 연구는 수술 전 항암화학방사선 치료를 받은 직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복강경 수술의 장기적인 종양학적 안전성을 세계 최초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공동연구팀은 2010년에 같은 환자를 대상으로 복강경 수술이 개복 수술보다 통증이 적고 수술 후 회복이 빠르며 단기 삶의 질이 우수하다는 결과를 보고한 바 있다. 또 2014년에는 임상시험의 1차 최종 지표로 3년 무병생존율에 있어서 복강경 수술이 개복 수술과 비슷하다는 결과를 보고하기도 했다.

한편 ‘2018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대장암은 위암·갑상선암·폐암에 이어 4번째로 많이 발생했다. 대장암 발생자수는 2만7909명으로, 전체 암 환자의 11.4%를 차지했다. 이 중 33%는 직장암 환자다.

직장암 치료방법은 내시경을 이용한 절제술, 외과적 수술, 항암화학방사선 치료 등이 있다. 특히 직장암 수술은 좁은 골반 내에서 암 조직은 남기지 않으면서 자율신경과 괄약근 등 중요한 조직과 장기는 손상하지 않아야 해 까다롭고 어려운 수술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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