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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펄 끓던 라면 식었나…HMR은 잘나가고 라면은 주춤

펄펄 끓던 라면 식었나…HMR은 잘나가고 라면은 주춤

기사승인 2021. 05. 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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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수출액 지난해 대비 18.9% 증가<YONHAP NO-2254>
지난달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라면 판매대에서 소비자가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
팬데믹과 함께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한국 라면이 올 초들어 국내 수요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요 대형마트의 1분기 판매량을 살펴보면 약 10% 감소했으며, 증권가가 전망하는 주요 라면 회사들의 1분기 영업이익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가정간편식(HMR)은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어 상반된 모습이다.

13일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라면 매출은 약 10% 감소했고, 자사 HMR 브랜드 피코크의 밀키트 제품은 320.5% 증가했다. 롯데마트도 비슷하다. 같은 기간 라면 매출은 7% 감소했고, 국·탕·찌개류는 14.3% 증가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지난해 1분기에는 ‘코로나19’가 시작된 시기로 간편하게 먹기 좋은 라면에 대한 수요가 높았지만 올 해는 그 만큼의 수요는 없었던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반면 집에서 식사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다양한 집밥에 대한 수요가 HMR의 매출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실제로 소비자들은 팬데믹 초반에는 라면 같은 간편식으로 ‘집밥’을 해결하다가 예상보다 사태가 길어지자 보다 일반적인 식단을 꾸릴 수 있는 방법으로 식사법을 다양화 한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현상은 각 회사들의 실적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HMR 브랜드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CJ제일제당은 지난 10일 발표한 1분기 실적에서 식품 ‘비비고’ ‘햇반’ 등의 가정간편식이 두 자릿수 안팎의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식품 사업 부문 전체 매출은 2조306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 올랐으며, 영업이익은 51.7% 증가한 1764억원을 기록했다.

성장세에 힘입어 HMR 전문 회사들은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등 시장은 계속 확대되고 있다.

반면 농심과 삼양식품 등 주요 라면 회사들의 1분기 실적은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농심의 1분기 매출 전망치는 6692억원으로 2.7% 감소할 것으로 보이며, 영업이익 전망치는 363억원으로 42.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삼양식품 매출 전망치는 1516억원으로 3.1% 감소하고, 영업이익 전망치는 199억원으로 25.5%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는 이례적으로 라면 산업에 호재가 많았던 때”라면서 “올해는 기저부담을 넘어 어떻게 매출을 확장 시킬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외 수출은 계속 증가세를 보였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분기 라면 수출이 지난해보다 18.9% 증가한 1억5700만 달러(약 1777억원)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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