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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로 날개단 최창원의 SK디스커버리…‘스몰 SK’ 지주사 체제 안착하나

바이오로 날개단 최창원의 SK디스커버리…‘스몰 SK’ 지주사 체제 안착하나

기사승인 2021. 05. 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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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호재 업은 SK케미칼·SK바사
실적 고공행진속 그룹 핵심축 부상
최태원이 이끄는 바이오팜도 강세
바이오사업 양대축 행보 관심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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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디스커버리 최창원호(號)가 바이오 사업을 발판 삼아 ‘제2지주사’로 안착하는 분위기다. SK바이오사이언스(이하 SK바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호재에 힘입어 빠른 성장세를 보이면서다. 덕분에 모회사인 SK케미칼도 역대 최고 실적을 갈아 치웠다. 여기에 혈액제재 전문기업 SK플라즈마도 기업공개(IPO)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상장에 성공하면 현금 유동성이 높아지면서 지주사인 SK디스커버리 재무부담도 떨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바이오 사업이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의 독립경영을 강화하는 동력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한편에선 사촌 형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정점에서 지배하고 있는 SK바이오팜도 1분기 깜짝실적을 냈다. 최 회장 또한 바이오를 미래 먹거리사업으로 주목해온 만큼, 두 사촌의 바이오 사업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케미칼은 올 1분기 73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810%가량 급증하면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보였다. 화학 사업과 함께 양대 기둥으로 꼽히는 바이오 부문의 가파른 성장으로 인한 결과물이다. SK케미칼의 자회사인 SK바사는 영업이익 537억원을 내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코로나19 백신 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백스의 위탁생산(CMO)을 맡으면서 실적이 힘을 받았다. 한편 SK(주)가 지배하는 SK바이오팜도 올 1분기 영업이익 759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바이오업계 호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유독 SK케미칼과 SK바사 실적이 주목받는 데에는 이들 회사가 SK디스커버리 그룹의 새로운 핵심 축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동안 에너지 사업을 책임져온 SK가스가 홀로 지주사 수익을 떠받치는 기둥역할을 해왔지만, 이제는 SK바사가 핵심 계열사로 부상하는 분위기다. 백신 위탁생산은 물론 자체개발 백신까지 기대감을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SK바사의 자체개발 백신이 상업화에 성공한다면 한국 최초 조단위 매출 신약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병용 한양증권 연구원은 “(SK바사의 자체개발 백신은) 상업화 일정까지 약 1년밖에 남지 않았으며 팬데믹 상황이라 허가 가능성도 높다”고 밝혔다. 정계에서도 SK바사를 주목하고 있는 분위기다. 한 재계 관계자는 “최 부회장과 안재용 SK바사 사장이 지난달 백신 노바백스 최고경영자(CEO) 방한과 관련해 청와대를 방문한 데 이어, 한미정상회담에도 동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고 밝혔다. 여기에 코로나19 치료용 혈액제재 등을 개발하는 SK플라즈마는 시장 희소가치가 높아 상장할 경우 ‘제2의 SK바사’로 부상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바이오 사업의 고공행진과 맞물려 최근 최 부회장은 SK디스커버리 지주사 지배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모습이다. SK는 그동안 ‘한 지붕 두 가족’ 분리경영 체제를 이어왔다. 최 부회장은 지난 3월 SK디스커버리에 집중하겠다며 SK가스 수장직에서 물러났고, 이어 지난달 7일 SK디스커버리 캐시카우로 꼽히는 SK가스의 지분을 5% 확대했다. SK디스커버리가 쥐고 있는 SK가스 지분율은 67.2%에서 72.2%로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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