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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대구은행 PRM으로 ‘제2의 인생’… 기업금융 포트폴리오 다양해졌다”

[인터뷰] “대구은행 PRM으로 ‘제2의 인생’… 기업금융 포트폴리오 다양해졌다”

기사승인 2021. 05. 1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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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銀 지점장 출신 베테랑 강점
수도권 네트워크 영업 실력 발휘
임대·숙박업 등 포트폴리오 확대
2년간 1000억 넘는 기업여신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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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은행 기업영업전문역(PRM) 우수 지점장으로 선정된 시종수 지점장이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사진=문누리 기자
대구은행이 시중은행 퇴직 행원을 영입하며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영업기반이 미흡해 수도권 지역 기업금융 경쟁력이 뒤처져 있었지만, 기업영업전문역(PRM) 제도를 통해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올해 대구은행 PRM 우수 지점장으로 선정된 시종수 지점장은 13일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시중은행 지점장으로 수도권 근무 3년 이상이면 상당한 영업기반을 갖추고 있다”며 “기업분석 등 과거 경험을 활용할 수 있는 대구은행에서 두 번째 은행원 생활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대구은행 PRM제도는 시중은행 등 타 금융권에서 퇴직한 베테랑을 선발해 대구은행의 상대적 약점이었던 서울·경기 등 수도권 기업영업을 강화하기 위한 제도다. 대구은행과 시니어 은행원 모두 ‘윈윈’하는 사례다. 2019년 김태오 DGB금융그룹 회장이 대구은행장으로 겸직할 당시 수도권 기업금융 네트워크를 살리기 위해 직접 고민하며 만들어냈다. 대구은행 거점인 대구와 경북 지역 외 수도권 기업금융을 키우기 위해선 수도권 기업 네트워크를 확보한 타사 퇴직 은행원들을 ‘대구은행 식구’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달 초 들어온 3기 20명까지 총 56명의 PRM이 현재 활동 중이다. 시 지점장은 “2019년 1기로 들어올 당시 김 회장에게 PRM제도에 대한 철학을 들었는데 대구은행 기업금융도 키우는 동시에 금융으로 기업들을 살리는 ‘착한 금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일선 지점장처럼 30여가지 핵심성과지표(KPI)에 매여 펀드·카드 등을 끼워 팔 필요 없고 대출 실적만 만들면 되니 성장 가능한 기업들을 의미있게 도울 수 있다는 게 와닿았다”고 말했다.

대구은행은 PRM제도를 통해 비용은 줄이고 성과는 확대했다. 시 지점장은 “PRM 한 명 한 명이 은행 지점으로, 대구은행은 수도권 점포가 60개나 늘어난 셈”이라며 “원래 은행이 새 점포 하나를 내기 위해선 고정비용이 많이 들고, 바로 성과를 낼 수 있는 실력 있는 새 직원을 뽑기도 어려운데 PRM을 통해 비용과 성과 문제를 모두 해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시너지로 대구은행 기업금융 실적은 양적·질적으로 모두 개선됐다. 과거 거의 제로에 가까웠던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대상 기업대출 규모는 PRM제도 도입 후 불과 2년 만에 지난달 말 기준 1조2365억원으로 훌쩍 성장했다. 시 지점장은 대구은행이 기업여신 1조원을 달성할 때 1000억원 이상 달성한 두 명의 지점장 중 한 명이다.

기업대출 범주도 기존 대기업 위주에서 임대업·숙박업 등 중견·중소기업까지로 다양해졌다. 시 지점장은 “PRM 지점장들의 출신이 시중은행부터 저축은행까지 다양한데, 각 금융사별 강점에 따라 중견기업과 부동산개발·임대·숙박업까지 업종이 넓어졌다”며 “기존에 현대차·SK 등 대기업에 편향돼있던 대구은행 기업금융 포트폴리오가 다양해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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