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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1.5조 베팅한 미래에셋 여수 경도 개발 잡음 ‘왜’

[취재뒷담화] 1.5조 베팅한 미래에셋 여수 경도 개발 잡음 ‘왜’

기사승인 2021. 05. 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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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투기일까,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개발일까. 미래에셋이 1조5000억원을 들여 2024년 개장할 예정이던 전남 여수 경도 개발 사업이 좌초 위기에 놓였습니다. 4년 전, ‘한국형 센토사섬’처럼 만들겠다며 국내 굴지의 금융투자그룹이 ‘통 큰 투자’에 나서자, 관련업계도 예의주시했습니다. 당시 여수시장은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여수가 세계적으로 도약하는 전기”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고, 지역엔 ‘경축’ 플랜카드가 내걸렸다는 후문입니다. 그러나 최근 ‘첫삽’을 뜬 지 얼마되지 않아 시민사회단체의 반발에 부딪혔고, ‘전면 재검토’란 상황까지 맞았습니다.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 자칫 사업 자체가 백지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어쩌다 이 지경에 이르렀을까요. 미래에셋은 당초 여수 경도 일대 215만㎡(약 65만평)에 골프장, 호텔, 콘도, 테마파크, 마리나, 상업시설 등을 만들겠다고 했습니다. 논란의 불씨는 공사 과정 절차상 설계변경에서 사계절형 숙박시설인 레지던스를 추가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시민사회단체는 “관광단지 조성이 아닌 돈이 되는 분양시설을 건립해 부동산 투기를 조장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미래에셋 측은 억울함을 호소합니다. 생활형 숙박시설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면서 비수기 때 활용할 수 있도록 설립을 기획했고, 투기가 아닌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개발이란 사업 취지와 계획엔 변함없다고 설명합니다. 특히 박현주 회장은 작년 착공식에서 “경도 개발에 따른 이익을 단 한푼도 서울로 가져가지 않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명에도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자, 결국 미래에셋은 ‘사업 전면 재검토’란 카드를 꺼냈습니다. 1조원짜리 막대한 규모의 사업이 물거품이 되는 셈이죠. 기업 이미지 훼손을 감수하면서 투자를 강행할 이유가 없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입니다.

‘개발’을 둘러싼 갈등은 어제오늘 일은 아닙니다. 서로 다른 이해관계자들의 지향점이 한 방향으로 합의를 이루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니어서죠. 관건은 갈등의 접점을 찾는 ‘숙의’ 과정입니다. 우리는 ‘반대를 위한 반대’로는 건강한 논의가 진전될 수 없다는 점도 수없이 지켜봐왔습니다. 앞서 시장에선 경도해양관광단지 조성이 완료되면 2조원 이상의 생산유발 효과와 1만4000여명의 직간접 고용효과를 예상했습니다. 사업 백지화 시 놓치는 기회비용이죠. 모쪼록 양측이 ‘윈윈’할 수 있도록 합리적 대안을 찾는 지혜를 발휘하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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