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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00t급 훈련함 한산도함, 낙도 주민 코로나19 백신 접종 지원

4500t급 훈련함 한산도함, 낙도 주민 코로나19 백신 접종 지원

기사승인 2021. 06. 11.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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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모의 훈련후 14~30일 낙도 주민 600여명 함상 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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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최초의 4500t급 훈련함 한산도함(ATH-81)이 도서지역 주민을 위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접종에 투입된다./제공=해군
해군은 11일 목포항 대불부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수송지원본부, 전라남도와 공동으로 4500t급 훈련함 한산도함(ATH-81)을 동원한 도서지역 백신 접종 모의훈련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모의훈련은 14일부터 30일까지 17일 간 낙도(落島) 및 무의(無醫) 도서 지역 30살 이상 주민 638명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한산도함의 백신 접종 지원에 앞서 준비상태를 최종 점검하고 지원 절차를 숙달하기 위해 마련됐다.

모의훈련은 실제와 동일한 절차로 가상의 상황을 설정하여 진행된다. 먼저 한산도함에서 진수된 고속단정(RIB : Rigid Inflatable Boat)과 상륙주정이 도서지역으로 이동해 신분 확인과 체온 측정을 마친 주민들을 태우고 이동한다.

거동이 불편한 주민은 함미 진·회수체계 이용이 가능한 고속단정에 탑승해 이동하며, 함정에 도착한 이후에는 안내에 따라 휠체어에 탑승해 엘리베이터를 타고 접종구역으로 이동한다. 상대적으로 거동이 자유로운 주민은 상륙주정에 탑승해 현측 사다리를 이용해 접종구역으로 이동한다.

백신접종은 함정 내 격납고에서 진행되며, 가림막 등을 이용해 접종구역과 이동 동선을 분리했다. 주민들은 신분 확인, 문진표 작성, 군의관 예진 이후 백신을 접종하며, 대기장소에서 30분간 관찰을 진행한다. 이상 반응이 없는 주민들이 함정으로 이동한 역순으로 도서로 복귀하면서 훈련은 종료된다.

만약 백신 접종 후 이상 반응자가 발생하면 즉각 함정 수술실(회복실)로 이송해 응급조치를 실시하며, 중증 이상 반응이 예상될 경우 접종을 중단하고 해경 환자후송 헬기를 이용해 병원으로 후송한다.

이번에 도서 지역 주민들에게 제공되는 백신은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미 정부가 공여한 얀센 백신이다. 얀센 백신은 국내도입된 다른 백신과 달리 1회 접종만으로 면역력을 확보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이동이 제한되는 도서 주민들에게 적합한 백신으로 평가받고 있다.

질병청은 원활한 백신접종 지원을 위해 한산도함을 도서지역 임시 예방접종센터로 지정하고 해군·해경&·전남도 등 관계기관 지원 인원을 통합한 조직을 구성했다. 이에 따라 한산도함에는 도서지역 예방접종 조정관이 편승하며 전반적인 임무를 조정·통제한다.

이번 접종을 위해 한산도함에는 코로나19 예방접종 교육을 마친 군의관 1명 및 의무부사관 4명 등 총 5명의 의무인력이 배치된다. 함정에는 2 ~ 8℃를 유지해야 하는 얀센 백신을 보관하기 위해 의료용 냉장고 2대를 탑재했으며 정전 대비책도 마련했다.

이외에도 거동이 불편한 주민을 위해 휠체어를 비치하고 관찰장소에도 간이침대, 담요 등 편의용품을 준비했다. 이동 동선에는 안내요원을 배치했으며 함 구조물, 돌출부 등에 완충제 및 안전표지판을 부착해 안전사고 예방조치도 완비했다.

모의훈련 전에 진행되는 합동점검에서는 질병청·소방청·전기공사·가스공사가 공동으로 함정 소방설비, 피난설비 설치와 관리상태를 점검하고 비상 전원공급장치, 화재 위험성을 확인하며 임시 예방접종센터로서의 안전성 여부를 확인한다.

조완희 한산도함 함장(중령)은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는 것은 군의 가장 중요한 임무”라며 “도서지역 주민 백신접종 지원임무를 한 치의 빈틈없이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최병록 전라남도 감염병관리과 예방대응팀장은 “거동이 어렵고 의료 접근성이 제한되는 도서 지역 어르신과 주민들을 위해 함정까지 투입해 백신 접종을 지원해준 해군과 관계자분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며 “이런 노력이 큰 성과로 이어져 하루 빨리 국민의 일상이 회복되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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