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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은 정치 변화 원년?…오세훈·이준석 다음은

2021년은 정치 변화 원년?…오세훈·이준석 다음은

기사승인 2021. 06. 14.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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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이준석, 2030 전폭지지 큰영향
2030세대 전체 유권자 34%에 달해
이준석 “吳·李 튀고 河·朴 튀면 트렌드”
MZ세대 표심, 20대 대선 바로미터
이준석 대표, 따릉이 타고 국회 첫 출근<YONHAP NO-3620>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3일 오전 따릉이를 타고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으로 첫 출근하고 있다./연합뉴스
MZ세대(밀레니엄+Z세대)가 정치권의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2030세대는 지난 4·7 재보궐선거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을 당선시킨 데 이어 헌정 사상 첫 30대 당수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만들어냈다. 정치적 효능감을 맛본 이들은 ‘2030 대변자’를 대권주자로 세우는 등 내년 대선의 판세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MZ세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4일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이 대표는 그간 2030세대의 이슈에 발빠르게 대응하며 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왔다. 이 대표는 이날 첫 최고위원회의에서도 “공유자전거, 킥보드 등 젊은 세대에게는 이미 친숙하고 잘 이용되는 것들이지만, 주류 정치인들에게 외면받았던 논제들을 적극적으로 발굴·선점하고 다룰 수 있는 정치 앞으로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치권 안팎에선 지난 재보선에서 확인한 MZ세대발 돌풍이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태풍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나아가 2030세대가 내년 대선판을 뒤흔들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실제 최근 여론조사에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여권 대선후보 적합도 ‘깜짝’ 3위에 오른 데 이어 대선출마 공식 선언을 앞둔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야권 5위로 진입하며 단숨에 대권주자 반열에 올랐다. 두 의원 모두 2030세대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오전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오세훈이 한번 튀고 이준석이 한번 튀고 만약에 하태경 의원과 박용진 의원까지 그렇게 튀는 분위기가 만들어질 수 있다면 이것은 2021년의 트렌드”라며 “어느 대선주자라 해도 그 트렌드를 읽고 신경쓰지 않으면 대선에서 유의미한 성적을 거두기가 힘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MZ세대 표심은 20대 대선의 향방을 가를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2030세대는 전체 유권자의 34%에 달한다. 이들이 특정 후보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는 방식으로 실력 과시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2030세대의 분노 표심을 안고 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정책 실패·가상화폐 논란 등 문재인정부를 향한 MZ세대의 불만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세를 이루는 모양새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아시아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이준석 현상’이 MZ세대의 집단화를 확인해줬다. 이들의 전폭적인 지지는 ‘대통령 선출’도 가능한 수준”이라며 “2030세대는 지역·이념의 틀에 얽매이지 않기 때문에 직접적인 만족도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제공해줄 후보에게 집단적 표심이 작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석 돌풍’이 거세게 불면서 대선 구도에서 ‘제2·3의 이준석’이 등장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한국 정치가 변화의 초입에 들어섰고 내년 ‘대선 판’도 바뀔 수 있다”며 “이 대표가 선출되면서 대선에서 새로운 도전자들도 늘어나고 이들의 당선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촛불혁명’으로 39세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같은 인물이 탄생할 수 있는 환경은 이미 갖춰졌다”며 “이준석 대표를 계기로 구조적 ‘전환’을 원하는 민심이 다시 확인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30대 당수의 등장으로 여야 모두 젊은 정치인 바람이 세게 불 것”이라며 “이 대표가 역할을 잘 수행하면 하나의 트렌드를 만들어 한국 정치사의 유의미한 족적을 남길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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