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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겨냥하는 쌍방울…계열사 시너지인가 신사업인가

이스타항공 겨냥하는 쌍방울…계열사 시너지인가 신사업인가

기사승인 2021. 06. 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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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림·아이오케이컴퍼니 등 주요 계열사 실적 호조 미비
"인수 통한 계열사 내 시너지 보다는 신사업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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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그룹의 이스타항공 인수전을 두고 기존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노리는 것이라는 회사 측 입장과 시너지 보다는 사업 확장의 영역으로 봐야 한다는 업계의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쌍방울 측은 인수가 확실시 될 경우 항공과 그룹 내 연예기획 등 관련 계열사들의 연계를 통해 해외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반면 업계에서는 쌍방울그룹 내 계열사와 항공사의 연계 가능성을 낮게 보고 그동안의 잦은 인수합병(M&A)처럼 또 다른 사업을 시작하는 것으로 보는 시각도 나온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쌍방울그룹의 지난해 매출은 9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상승했으며 13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쌍방울그룹은 2019년에 이어 영업손실폭이 줄긴 했으나 지난해에도 흑자전환에는 실패했다. 이에 그룹내 신사업 확보가 필수 과제로 자리잡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쌍방울그룹은 제조부문(광림·미래산업·나노스)과 패션부문(쌍방울·비비안), 연예기획부문(아이오케이컴퍼니), IT부문(인피니티엔티·디모아)로 구성돼 있지만 계열사 가운데 실적 호조를 보이고 있는 곳은 일부 기업 뿐인 상황이다.

쌍방울그룹 관계자는 “이스타항공은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중 중국 지역에 12개 노선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지 공항을 운항할 수 있는 슬롯도 확보하고 있다”며 “이에 광림 컨소시엄(광림·미래산업·아이오케이컴퍼니)은 그룹 내 관계사들과의 사업 연계를 통해 중국 시장 내 사업 확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오케이컴퍼니가 보유한 영화·드라마 등 콘텐츠 제작 및 매니지먼트 사업, 음원사업 등을 적극 활용해 ‘K-콘텐츠 항공문화산업’으로 발전시킬 계획으로 중국 내 한류 문화 사업에 큰 시너지 효과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또한 언더웨어 패션 제조기업인 쌍방울과 비비안은 이스타항공을 연계해 약 74조 규모(2019년 기준)의 중국 속옷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쌍방울그룹 내 계열사와 항공 산업의 시너지 보다는 신사업을 시도하는 움직임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인수 가격이 더 증가하고 있는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가성비가 있는 딜이다”라며 “기존 계열사와의 시너지 부분보다는 기업의 신사업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는 것이라는 측면이다”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쌍방울그룹이 워낙 다양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어 현재 완전한 패션기업이라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이스타항공 인수에 나서는 분위기가 오히려 자연스럽다는 시각도 내놓고 있다. 또한 산업군 간 시너지 보다는 항공 산업 자체의 활성화를 통한 반등을 노릴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한 재계 관계자는 “백신 접종률 증가와 항공에 대한 기대와 수요도 높아지고 있어 인수를 통한 개선의 기회를 엿볼 수 있을 것”이라며 “쌍방울이 자본 측면에서도 패션기업이라고 하기에는 힘든 것 같아 항공으로 넘어가는 게 이상해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 시너지보다는 항공 산업 분야에 뛰어들어 편승해보자는 쪽이 더 큰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쌍방울그룹은 최근 진행된 이스타항공 인수 본입찰에서 단독으로 입찰 서류를 제출했다. 앞서 쌍방울그룹은 광림·미래산업·아이오케이컴퍼니로 ‘광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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