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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들 越 밀입국 폭발, 글로벌 기업 脫中 영향

중국인들 越 밀입국 폭발, 글로벌 기업 脫中 영향

기사승인 2021. 06. 23.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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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목적, 최근에만 1000여명 적발
삼성을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이 차이나 엑소더스에 나서자 상당수 중국인들 또한 일자리를 찾기 위해 베트남으로 밀입국하는 기현상이 갑작스럽게 나타나고 있다. 차이나 엑소더스가 본격화할 경우 이 현상은 트렌드로 자리잡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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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 밀입국하다 최근 적발된 다수의 중국인들. 이들은 차이나 엑소더스에 나서 베트남에 둥지를 튼 글로벌 기업 취업을 위해 밀입국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제공=홍콩 싱다오르바오.
중국과 베트남은 현재 경제 수준만 놓고 보면 비교가 안 된다. 차이가 골리앗과 다윗 만큼이나 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때문에 과거 베트남 국민들이 일자리를 찾아 중국으로 불법 밀입국하는 경우가 엄청나게 많았다. 무사히 밀입국에 성공해 일자리를 찾으면 1개월만 일해도 반년치 연봉을 벌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싱다르바오(星島日報)를 비롯한 홍콩 언론의 23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들어서는 반대 경우가 다반사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과거 보기 드물었던 중국인들의 베트남 밀입국 사례가 폭증하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하루 평균 수십여명이 단속에 걸리고 있다고 한다. 매달 1000여명 가까운 중국인 불법 입국자가 검거된다는 베트남 언론 보도는 과장만은 아니다.

이처럼 베트남에 중국인 밀입국자들이 몰리는 것은 일자리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현재 중국의 임금은 높은 편이다. 육체 노동자 평균 월 임금이 최대 1만 위안(元·175만원)까지 올랐다. 지난 세기 말부터 저임금의 매력에 혹해 현지에 경쟁적으로 진출했던 삼성 등의 글로벌 기업들 입장에서 감당하기 쉽지 않은 현실이다. 자연스럽게 차이나 엑소더스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대부분 기업들에게 최적의 다음 행선지는 저임금이 여전히 매력적인 베트남이 될 수밖에 없었다. 중국 변방 지역의 중국인들에게 이는 복음의 소리와도 같았다. 일자리를 찾아 밀입국을 결행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이상하다.

현재 베트남은 중국과의 국경 지대에 대한 검문을 철통 같이 하지는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상황이 도저히 겉잡지 못하게 된다면 특단의 조치를 취할 것이 확실시된다. 심지어 베이징 외교 소식통의 최근 전언에 따르면 무장 군인들을 대거 배치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베트남 하노이의 한국계 기업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는 허베이(河北)성 싼허(三河) 시민 궈취안루(郭全魯) 씨는 “베트남의 일자리는 중국 변방 지역의 그것과는 비교가 안 된다. 앞으로 더욱 그렇 것으로 본다”면서 중국인들의 베트남 밀입국이 괜한 게 아니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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