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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제재 10개월…화웨이 파이 못 먹은 삼성전자

중국 제재 10개월…화웨이 파이 못 먹은 삼성전자

기사승인 2021. 06. 23.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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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폰 점유율 1위서 6위로 추락
삼성전자 점유율 20% 안팎으로 표류
샤오미·오포·비보 중국 3사 급속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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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화웨이 퇴출로 생긴 스마트폰 시장 확장 기회를 제대로 잡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은 지난해 9월 화웨이가 국가안보를 위협한다는 명목으로 자국 기술이 들어간 반도체, 관련 장비 등의 공급을 원천봉쇄했다. 반도체 같은 스마트폰 핵심 부품 수급이 어려워지자 한때 점유율 세계 1위에 오르기도 했던 화웨이 스마트폰은 급격히 추락했다.

하지만 화웨이 제재로 수혜 기대를 모았던 삼성전자의 반사이익은 예상보다 미미했다.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 기업들이 화웨이 시장을 가져가며 무섭게 성장하고 있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전략 재수립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23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화웨이는 스마트폰 점유율 4%로 세계 6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 점유율 20%로 삼성전자와 함께 세계 1위에 올랐지만, 미국 제재 2분기 만에 점유율이 16%포인트나 급감한 것이다.

화웨이의 추락과 달리 삼성전자는 20% 안팎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스마트폰 시장에서 줄곧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화웨이의 추락으로 삼성전자가 얻은 시장은 거의 없는 것으로 감지된다.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1년 전과 비교해 큰 변화가 없는 것에 반해 3~5위 업체인 샤오미, 오포, 비보 등은 눈에 띄는 성장세로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샤오미의 경우 2년 전만 해도 8~9%대의 한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화웨이 제재가 본격화된 지난해 3분기 13%로 점유율이 껑충 올라 올해 1분기 14%까지 늘었다. 오포와 비보 역시 3~4%P씩 성장하며 올해 들어 10%대 점유율을 굳히는 모양새다.

화웨이 스마트폰 수혜가 중국의 다른 기업들에 돌아간 이유는 삼성전자의 중국 시장 영향력이 미미하기 때문이다. 중국 자체가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인데다 ‘외산폰의 무덤’이라 불릴 만큼 중국인들의 자국 브랜드 선호는 뚜렷하다. 애플의 경우 중국의 고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입지를 굳힌 상태로 삼성과는 입장이 다르다.

임수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 내 점유율은 1% 미만으로 유독 이 시장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화웨이 스마트폰 판매량 중 70% 이상이 중국에 집중돼 있었기 때문에 중국에서 생기는 빈 자리가 가장 컸다. 중국 OEM들이 이 자리를 대부분 채우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화웨이는 중국 이외 지역에서 주로 중저가 시장을 차지했는데, 삼성은 이미 중저가 시장에서 글로벌 주요 지역 내 상당 부분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라 추가적인 점유율 상승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며 “따라서 이 자리를 중국 OEM들이 가격 경쟁력을 가진 제품으로 메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 시장을 보면 삼성전자의 위기감은 더 고조된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5G 스마트폰 1700만대(12.5%) 출하해 세계 4위에 그쳤다. 애플이 29.8%로 1위에 올랐고 오포(15.8%)와 비보(14.3%)가 2, 3위를 기록했다.

SA는 삼성전자가 5G 스마트폰 점유율을 점차 늘려갈 것으로 예측하면서도, 자국 시장뿐 아니라 서유럽을 중심으로 출하량을 늘리고 있는 오포, 비보, 샤오미로 부터 거센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 역시 스마트폰 정체를 돌파하기 위해 바삐 움직이고 있다. 갤럭시S뿐 아니라 폴더블폰 등 고가 라인업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갤럭시 A시리즈 같은 중저가폰도 활발히 출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지난 2016년 ‘갤럭시노트7’ 발화 사고 이후 5년 만에 경영진단도 진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스마트폰을 철수한 것이 삼성에 기회가 될 수 있단 시각도 있지만 그만큼 스마트폰 사업이 전반적으로 위기라는 것을 보여주는 사건”이라며 “스마트폰 전략을 제대로 세우지 못한다면 1위 자리를 언제고 뺏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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