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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조 굴리는 삼성자산운용, 수익성은 미래에셋에 뒤처져

300조 굴리는 삼성자산운용, 수익성은 미래에셋에 뒤처져

기사승인 2021. 06. 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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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자산운용 하반기 전략
올해 관리자산 17조 늘어 294조
ETF·TDF 라인업 강화 '경쟁력 확보'
항공기·선박금융 등 사업확장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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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자산운용이 지난해 취임한 심종극 대표의 지휘 아래 수익성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펀드 운용자산(AUM) 규모가 이달 초 300조원을 돌파해 규모의 면에선 업계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지만 수익성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중소형 자산운용사들의 추격도 거세다.

삼성자산운용은 ETF, TDF 등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는 한편 대체투자 사업을 확대하면서 수익성 개선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올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7% 성장했다. 국내 주식시장의 호황,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 등이 호실적을 견인했다. 심 대표의 역할에 대한 기대도 크다. 그는 삼성생명에 입사한 이후 해외투자팀과 소매금융사업부장, 전략영업본부장, FC영업본부장 등을 거친 후 삼성자산운용 대표로 선임됐다. 당시만 하더라도 생명보험사 출신인 심 대표에 대한 우려도 컸지만, 호실적을 통해 이를 해소했다. 여기에 마케팅·영업 분야를 거쳤던 경험을 바탕으로 마케팅 전문가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의 운용자산은 지난 21일 기준 294조원에 달한다. 지난해 말 277조원에서 6% 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 3일 기준으로는 운용자산은 300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같은 성장을 이어갈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증시 호황과 함께 ETF 호조가 꼽힌다. 지난달에는 삼성자산운용의 ETF 브랜드인 ‘KODEX’의 순자산이 사상 최초로 30조원을 돌파하기도 했으며, 최근에는 주식형 액티브 ETF에도 자금이 몰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달 상장한 KODEX K-미래차 액티브 ETF와 KODEX K-신재생에너지 액티브 ETF의 순자산은 각각 666억8000만원, 334억7000억원 등을 기록하기도 했다. 두 상품에만 한 달여 만에 1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몰린 셈이다.

순조롭게 몸집을 불려가고 있지만 수익성 개선이라는 과제도 남아있다. 경쟁사로 꼽히는 미래에셋자산운용 뿐만 아니라 브레인자산운용, KB자산운용보다도 순이익 규모가 작기 때문이다. 삼성자산운용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181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반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1분기 순이익은 1986억원으로 삼성자산운용보다 10배 이상 높은 수익성을 기록하고 있다. 게다가 운용자산이 47조원 규모브레인자산운용의 순이익(431억원)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이에 삼성자산운용은 ETF 라인업을 강화하고 TDF 상품을 확충하는 등 본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는 KODEX의 경우 글로벌 분산형, 4차산업 및 신재생에너지 등 시장의 니즈를 반영해 상품을 다양화한다는 방침이다. TDF 역시 상품 종류를 늘리면서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자산운용은 대체투자 사업 확대도 추진한다. 현재 삼성자산운용은 BTL, 해외 발전 및 신재생 에너지 등 국내외 인프라 펀드와 항공기, 선박 금융 등 실물자산 펀드를 운용 중이다. 1조원 규모의 해외 인프라 블라인드 펀드도 운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5월 말 기준 대체투자 관련 수탁고는 6조원을 넘어섰다. 삼성자산운용은 인프라와 PE 등 대체투자사업에 블라인드 펀드를 활용하는 등 투자 영역 다변화로 신성장 사업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자산운용사로 도약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간다. 현재 삼성자산운용의 현지 법인은 뉴욕, 런던, 홍콩, 북경 등에 위치해 있다. 본사와 현지법인 간의 24시간 운용 체제 협업을 통해 해외 기관투자자 대상 마케팅을 활발히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현지법인을 활용해 인력과 시스템 구축도 추진할 예정이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종목을 꾸준히 발굴해 ETF를 선보일 예정”이라며 “ETF와 TDF의 라인업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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