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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인기 뜨거워...“미공개작 내년 4월 대규모 공개”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인기 뜨거워...“미공개작 내년 4월 대규모 공개”

기사승인 2021. 07. 21.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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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속에도 서울 전시 한달치 예약 마감돼
인왕제색도·고려불화와 김환기·이중섭 회화 눈여겨봐야
미공개작들, 기증 1주년 기념 특별전서 선보일 예정
[포토]이건희 컬렉션 '인왕제색도'
20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위대한 문화유산을 함께 누리다 -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명품전’ 언론공개회에서 참석자들이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를 살펴보고 있다./사진=정재훈 기자
명품 중의 명품으로 꼽히는 ‘이건희 컬렉션’을 대규모로 선보이는 특별전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21일 나란히 개막한 전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한달치 관람 예약이 마감되는 등 매진 행렬을 벌이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위대한 문화유산을 함께 누리다 -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명품전’은 21일 기준으로 다음 달 20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한국미술명작’은 다음 달 4일까지 예약이 모두 마감됐다.

매일 자정부터 국립중앙박물관은 30일 후, 국립현대미술관은 14일 후 관람일까지 누리집을 통해 사전 예약을 받기 때문이다. 매일 자정 하루치 예약이 추가로 풀리는 셈이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전시를 향한 관심이 대단해서 놀랐다”며 “매일 자정마다 치열한 ‘예매 경쟁’이 벌어질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그간 미술 교과서에서나 봐온 명작 135점을 공개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문화재 45건, 77점을 선보이는데 국보가 12건, 보물이 16건이다.

이 가운데 주목해야 할 작품으로는 겸재 정선이 남긴 국보 ‘인왕제색도’이다. ‘인왕제색도’는 비가 온 뒤 안개가 피어오르는 인왕산 풍경을 묘사한 그림이다. 조선 후기 진경산수화를 대표하는 걸작으로 겸재가 75세 때 완성했다. 대담한 필치, 섬세한 붓질로 암벽과 나무를 사실감 있게 그렸다.

조선 후기의 또 다른 걸출한 화가인 단원 김홍도 작품 ‘추성부도’도 눈길을 끈다. 김홍도의 그림 중 연도가 확인되는 마지막 작품으로, 환갑을 맞은 김홍도가 성큼 다가온 죽음과 마주한 감정을 표현했다.

고려불화 ‘천수관음보살도’와 ‘수월관음도’도 놓치면 안 된다. 고려불화는 대부분 국외에 있어 실물을 보기 어려운 희귀 문화재다.


이건희컬렉션 특별전2
20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한국미술명작’ 언론공개회에서 참석자들이 전시된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정재훈 기자
국립현대미술관 특별전에서는 국내 작가 34명의 작품 58점을 선보인다. 192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제작된 김환기, 박수근, 이중섭, 이응노, 유영국, 권진규, 천경자 등 20세기 초중반 한국미술 거장들의 작품을 모았다.

이중 한국 미술품 경매 최고가 기록을 보유한 김환기의 ‘여인들과 항아리’가 대표작으로 꼽힌다. 길이가 6m에 가까운 대작이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김환기 작품 중에서도 가장 큰 대표작”이라며 “경매에 내놓으면 300억∼400억원에는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환기의 푸른빛 전면 점화 ‘산울림 19-II-73#307’과 이중섭의 ‘황소’와 ‘흰 소’도 걸작 중 걸작이다. 이밖에 대중적 인지도는 낮지만 백남순의 ‘낙원’, 이상범의 ‘무릉도원’도 빼놓을 수 없는 수작이다.

이번 특별전에서 소개되지 않은 방대한 ‘이건희 컬렉션’들은 내년 4월 관람객과 만날 예정이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은 한 공간에서 기증 1주년 기념 특별전을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삼성미술관 리움과 지방 박물관·미술관 소장품도 함께 선보이기 위한 논의가 진행 중이다.

이에 앞서 제주 이중섭미술관, 전남도립미술관은 오는 9월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을 개막한다. 국립현대미술관이 11월 덕수궁관에서 개최 예정인 박수근 회고전에도 일부가 출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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