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셔먼 부장관, 日 모리 차관과 3국 협의회 최종건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 노력, 북 반응 중요" 북핵 문제·코로나 대응·경제회복 등 협력 강화키로 셔먼 22일 방한, 23일 한·미 외교차관 대화
공동 기자회견 하는 한미일 외교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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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건 한국 외교부 1차관(왼쪽부터), 모리 다케오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21일 오전 일본 도쿄 외무성 이쿠라공관에서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를 마치고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은 21일 “한·미·일 간, 특히 한·일 간 협의는 긍정적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 차관은 도쿄에서 열린 제 8차 한·미·일 외교차관협의회가 끝나고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북한 문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관한 대화를 나눴다”며 “문제 인식과 나아갈 방향에 대대해 일치했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외무성 이쿠라 공관에서 열린 이날 협의회엔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 모리 다케오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이 참석했다.
무산된 한·일 정상회담과 관련해 최 차관은 “그동안의 실무 성과를 바탕으로 현안 해결을 위해 (한·일 양국이) 지속해서 노력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최 차관은 한반도 비핵화는 장기적인 과제라며 한·미·일 간 전략적 공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가 외교에 방점을 두고 있는 만큼 북한의 반응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최 차관은 4년 만에 열린 한·미·일 외교차관협의회에 대해 “4년 간 중단됐던 한·미·일 차관협의의 재복원이라고 보면 된다”며 “앞으로 저와 셔먼 부장관, 모리 차관의 협의가 한·미·일 공조에 중요한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일 외교차관협의회는 2015년 4월에 시작된 이후 2016년 4차례 열렸지만 2017년 10월을 마지막으로 열리지 않았다. 도널트 트럼프 전 행정부가 출범한 2017년 이후 뜸해졌다.
이번 협의회는 미국 국무부 주도로 셔먼 부장관의 동아시아 순방을 계기로 열렸다. 미 국무부는 협의회 후 성명에서 ‘3국 기후 변화’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경제 회복’ 등의 분야에서 3국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 위협 등 북핵 문제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한반도 비핵화 완성을 위한 공통의 헌신을 재확인했다며 북핵 위협 등 국제 질서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한 반대 입장도 분명히 했다고 국무부는 전했다.
셔먼 부장관은 북한에 한·미·일 3국 협력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전달했다고 평가했다. 또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지역을 수호하기 위한 노력도 강조했다.
셔먼 부장관은 방일 일정을 마치고 22일 한국을 찾아 서울에서 23일 열리는 제9차 한·미 외교차관 전략대화에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