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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대중국 와인수출 95% 급감

호주 대중국 와인수출 95% 급감

기사승인 2021. 07. 22.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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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호주산 와인, 보리, 수산물 등에 보복관세 부과
영국과 아시아 국가 수출 증가로 중국 의존도 탈피 해
호주 와인
중국의 보복관세 영향으로 호주 와인의 대중국 수출이 95% 격감했다./사진=픽사베이(Pixabay)
호주 와인의 대중국 수출이 무려 95% 급감했다.

호주 파이낸셜 리뷰는 21일(현지시간) 호주 와인에 대한 보복관세 부과 조치가 발표된 이후 대중국 와인 수출액이 1300만 호주달러(약 100억원)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월~6월 대중국 와인 수출액은 4억 9천만 호주달러(약 4000억원)였다.

지난해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1년 동안 대중국 와인 수출액은 6억 6600만 호주달러(약 5800억원)로 전년대비 45% 감소했다. 중국으로의 우회 수출지로 이용됐던 홍콩과 마카오를 포함한 대중국 수출 총액 역시 33% 감소한 7억9300만 호주달러(약 6800억원)였다.

와인 오스트레일리아(Wine Australia)는 영국으로의 수출 증가가 하락 폭을 일부 상쇄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보복관세로 인한 타격으로 컸다고 밝혔다. 지난 1년 동안 호주의 와인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한 25억6000만 호주달러(약 2조1700억 원)에 그쳤다.

중국은 호주 와인 수출시장 가운데 가장 수익성이 높았던 곳으로, 중국 정부는 지난해 11월 호주 와인에 대해 175.6%의 보복관세를 부과했다. 이로 인해 중국에 와인을 수출하고 있던 호주 생산업체 1000여 곳이 막대한 손실을 봤다.

한편 호주 와인의 영국 수출은 대폭 증가했다. 록다운 기간 동안 온라인 구매가 크게 늘면서 호주 와인 판매가 견실한 성장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특히 술집이 문을 닫으면서 가정용 와인 판매가 증가했다. 영국 소매상들이 재고를 늘린 것도 도움이 됐다. 영국 와인 수출은 전년 대비 23% 증가해 1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대중국 수출액이 급감했지만, 싼값에 호주 와인을 사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영국 이외에도 태국·말레이시아·베트남·싱가포르에서 호주 와인의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트레져리 와인의 팀 포드 재무부 최고 경영자는 “호주 와인 업체들이 아시아 국가에서 수요가 늘어나는 속도에 점점 더 자신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호주 정부도 중국을 세계무역기구에 제소하면서 부당한 보복 관세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중국은 호주산 와인 이외에도 보리·랍스터·포도·목재·면화 등에 반경쟁 행위를 이유로 보복 관세를 부과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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