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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폭탄 끝나지 않았는데 태풍까지, 中 설상가상

물폭탄 끝나지 않았는데 태풍까지, 中 설상가상

기사승인 2021. 07. 22.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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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년 만의 폭우 정저우 사망자 많을 수도, 민심 흉흉
중국이 1000년 만의 물폭탄 공세에 여전히 시달리는 와중에 이번에는 태풍의 피해까지 입을 가능성이 제기돼 완전 설상가상의 국면에 직면하고 있다. 그야말로 불행은 홀로 오지 않는다는 의미를 가진 ‘화불단행’의 상황에 빠진 채 미증유의 고통을 겪는 현실이 아닌가 보인다. 이에 따라 그렇지 않아도 흉흉한 민심은 더욱 나빠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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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난성 정저우에서 발생한 폭우 피해를 여실히 보여주는 지하철 침수 참사 사진. 끔찍한 모습이다./제공=중국 누리꾼 SNS.
싱다오르바오(星島日報)를 비롯한 홍콩 언론의 22일 보도에 따르면 현재 하루 전까지 지역별 최대 강수량 800mm의 물폭탄을 맞은 허난(河南)성 성도 정저우(鄭州) 일대의 상황은 처참하다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다고 할 수 있다. 폭우에 희생된 시신을 구급대원들이 수습하는 끔찍한 모습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떠도는 것이 현실이 되고 있다. 항간에 이번 폭우로 희생된 인명이 지하철 침수 참사로 객차 안에서 목숨을 잃은 12명을 포함한 20여명이 아니라 100여명 이상을 헤아린다는 소문이 도는 것은 아마 이 때문이 아닌가 보인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번 폭우로 정저우 일대의 시민 생활이 엉망이 됐다는 사실이라고 할 수 있다. 굳이 다른 사실을 거론할 필요도 없다. 식료품이 동이 나 마트 등이 개점휴업인 사실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이와 관련, 정저우 출신의 베이징 시민 톈윈즈(田雲志) 씨는 “이번 폭우는 불가항력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당국에서 사전에 철저하게 챙겼으면 지금 같은 상황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으로 본다. 하수구 등의 방재 시설이 완전 엉망이었다. 생필품 대란은 새발의 피라고 본다”면서 이번 폭우의 피해가 완전히 인재였다고 주장했다.

현재 중국 곳곳의 폭우 상황은 아직 진정된 것이 아니다. 베이징만 하더라도 22일 오후 내내 호우 경보가 발령된 것이 현실이다. 이 상황에서 태풍이 대륙 남동부를 강타할 것이라는 예보도 잇따라 화불단행이나 설상가상이라는 표현이 과언이 아니라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 6호 태풍 ‘인파(IN-FA)’를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오는 24일 저녁부터 25일 낮 사이 저장(浙江)성에 상륙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저장성 기상대는 이에 따라 22일 해상 태풍 경보를 발령하면서 “6호 태풍 인파가 저장성 해안에 상륙할 가능성이 크다. 저장성 연안을 따라 해상에서 북상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예측을 내놨다. 재난 당국은 태풍 대응 단계를 3단계로 격상하기도 했다. 20일 저녁 광둥(廣東)성에 상륙한 후 다음날 열대 저압부로 약화된 7호 태풍 ‘츰파카(CEMPAKA)’에 대한 대응과는 완전히 차원이 다르다고 해야 할 것 같다. 피해도 어느 정도 예상되고 있다. 물폭탄으로 야기된 민심의 흉흉함은 현재진행형이 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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