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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고 비싼 도쿄올림픽, 총지출 200억달러 추월 예상...당초 예상액 2.7배

역대 최고 비싼 도쿄올림픽, 총지출 200억달러 추월 예상...당초 예상액 2.7배

기사승인 2021. 07. 25.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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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도쿄올림픽 총지출 200억달러 추월 예상
역대 두번째 비용 런던올림픽의 2배 수준
코로나로 1년 연기 비용, 22억달러...경기장 건설에 30억달러
몬트리올, 720% 초과 비용 변제에 30년
Tokyo Olympics Opening Ceremony
23일 개막한 일본 도쿄(東京) 하계올림픽의 공식 예산은 154억달러이지만 일본 정부 감사관들은 총지출이 2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말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 보도했다. 사진은 도쿄올림픽 개회식 모습./사진=도쿄 AP=연합뉴스
23일 개막한 일본 도쿄(東京) 하계올림픽은 사상 역대 최대 예산이 투입된 올림픽이다.

도쿄올림픽의 공식 예산은 154억달러이지만 일본 정부 감사관들은 총지출이 2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말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 보도했다.

이는 일본이 올림픽 개최를 신청했을 때 당초 예상액 74억달러의 2.7배에 달하는 금액이며 역대 두번째 돈이 많이 들어간 2012년 영국 런던 하계올림픽의 총비용 110억4000만달러의 2배 수준이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예정됐던 올림픽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1년 연기되면서 22억달러의 비용이 추가됐다.

도쿄올림픽에서 가장 큰 비용이 들어간 분야는 약 30억달러가 들어간 경기장 건설이다. 개회식이 개최됐고, 육상 등 주요 경기가 열리는 6만8000명 수용의 도쿄올림픽 스타디움(신국립경기장)과 1만5000명을 수용하고 수영·배구 등의 경기가 진행되는 2개 등 8개의 경기장을 신축하고, 25개의 경기장을 개보수하는 데 들어간 비용이다.

도쿄올림픽은 한 경기당 비용 측면에서도 가장 비싼 올림픽이라고 WSJ은 전했다. 다만 동계올림픽까지 포함하면 2014년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이 한 경기당 가장 큰 비용이 들어간 올림픽이다. 소치올림픽에 들어간 총비용은 218억9000만달러인데 진행 경기 수는 98개였다.

이는 동계올림픽이 하계올림픽에 비해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경기가 많기 때문이다. 한 경기당 평균 비용은 하계올림픽이 2240만달러이고, 동계올림픽이 3920만달러이다.

막대한 올림픽 개최 비용의 후유증은 심각하다. 1960년 이후 올림픽 개최 비용을 분석한 영국 옥스퍼드대 벤트 플루비야 연구팀에 따르면 올림픽 개최 평균 비용은 120억달러로 유치 당시 추정했던 80억달러 대비 50% 늘어났다.

특히 1976년 캐나다 몬트리올 하계올림픽의 경우 개최 비용이 720%를 초과해 이 채무를 갚는 데 30년이 걸렸다고 WSJ은 설명했다.

2004년 아테네 하계올림픽의 경우 49% 비용 초과 수준이었지만 29억4200만달러의 비용이 2007~2017년 금융 및 경제 위기를 악화시켰다고 WSJ은 진단했다.

도쿄올림픽의 경우 코로나19 감염자 증가에 따른 4번째 긴급사태 선언으로 개회식 등 대부분 경기가 무관중으로 진행돼 약 8억달러의 입장권 판매 수입 감소가 예상되고, 일본 방문 관광객 수도 3분의 2 줄어들어 비용을 상쇄하는 경제적 효과가 크지 않다.

다만 도쿄올림픽은 선수·관계자·기자 등 전 세계에서 5만명 이상이 모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큰 국제 행사라는 측면에서 일본이 얻는 무형의 이익이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WSJ은 최악의 도쿄올림픽 손실 추정치도 일본 경제 규모의 1%포인트에 미치지 못한다고 전했다.

기우치 다카히데(木內登英) 노무라종합연구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도쿄올림픽을 시청하고, 팬데믹 후에 일본 방문을 결정하는 외국인들의 잠재적인 ‘보상(payoff)’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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