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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 “동남아 백신 추가 공급 위해 공급망 훑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동남아 백신 추가 공급 위해 공급망 훑고 있다”

기사승인 2021. 07. 25.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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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rus Outbreak Thailand <YONHAP NO-9499> (AP)
태국에서 접종되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제공=AP·연합
아스트라제네카가 사상 최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맞이하고 있는 동남아시아에 백신을 추가 공급하기 위해 공급망을 샅샅이 훑고 있다고 밝혔다.

AFP·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제임스 티그 아스트라제네카 태국법인 사장은 2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태국을 포함한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위한 백신 추가 물량을 찾기 위해 20개가 넘는 우리의 전세계 백신 제조·공급망을 샅샅이 훑고 있다”며 “앞으로 몇 달 안에 추가 물량을 들여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 측의 이같은 발표는 쁘라윳 짠오차 총리가 이끄는 태국 정부가 백신 물량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는 가운데 아스트라제네카와 태국 보건 당국 관계자들의 서한이 유출된 이후 이루어진 것이다. 태국은 왕실 소유의 시암바이오사이언스사가 아스트라제네카 측과 기술이전을 통해 AZ 백신을 생산 중이다. 그러나 코로나19가 확산하고 태국 당국이 도입한 중국산 백신이 ‘물백신’ 논란에 휩싸이며 백신 물량이 부족해지자 자국에서 생산되는 AZ 백신의 수출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짠오차 총리가 이끄는 정부에 대한 비판이 일자 태국 당국은 아스트라제네카 측이 7월부터 매달 1000만회분을 공급한다고 약속했지만 생산량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건 당국은 “원래 당국의 계획이 1000만회분이었으므로 1000만회분의 백신을 원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유출된 아스트라제네카와 태국 보건당국 관계자들의 서한은 이같은 주장과는 상반된다. 유출된 서한은 지난달 25일 쇼어드 허벤 아스트라제네카 글로벌기업 담당 부사장이 태국 보건장관에게 보낸 서한이다. 이 서한에서 허벤 부사장은 월 500~600만회분의 백신 공급을 언급하며 “우리가 회의하는 동안 논의한 양의 거의 두 배에 달하는 것이라는 점에 만족하길 바란다”고 썼다. 당국의 발표와 달리 당초 태국 정부가 주문한 것이 300만회분에 그쳤다는 점이 논란이 됐다. 논란이 일자 태국 당국은 해당 서한이 진짜는 맞지만 “300만회분이란 수치는 대략적인 수치로 지난 4월 매월 1000만회분의 백신 공급을 요청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아스트라제네카가 이에 동의했는지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고, 아스트라제네카도 유출 서한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당시 서한에는 인도네시아 5000만회분·베트남 3000만회분·필리핀 1650만회분·말레이시아 640만회분 등 다른 동남아국가들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측의 백신 공급 계획도 상세히 기술돼 있다. 로이터통신은 “그러나 해당 계획은 태국정부가 백신 수출 제한을 검토하며 불확실해졌다”고 덧붙였다.

태국 정부의 코로나19 위기관리·백신 공급 실패 논란과 함께 동남아 국가들의 AZ 백신 공급이 불투명해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높아지자 AZ 측이 지난 23일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티그 사장은 “전 세계적으로 백신 공급이 위기를 맞고 있는데다 백신 생산을 위한 원부자재 부족 등으로 특정 시기를 구체적으로 밝히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태국 보건부에 따르면 이날 태국에서는 1만5335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다. 사망자도 129명이 발생해 누적 4059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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