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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루스 당국, 美 추가 경제제재 움직임에 中과 교역량 확대 시사

벨라루스 당국, 美 추가 경제제재 움직임에 中과 교역량 확대 시사

기사승인 2021. 07. 26.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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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 벨라루스 야권 지도자 만나 지지 확인
미 당국, 루카센코 벨라루스 대통령을 포함한 경제 제재안 검토
벨라루스 당국, 제재안 현실화 되면 중국과 교역량 늘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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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미국을 방문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제이크 설리번과 면담을 가진 벨라루스 야권 지도자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 <사진: AP통신>
여객기 강제 착륙으로 유럽연합(EU)으로부터 경제제재를 받고 있는 벨라루스가 추가로 미국의 제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벨라루스 당국은 중국과의 교역을 증가하겠다며 맞섰다.

25일(현지시간) 러시아 일간 렌타지에 따르면 미국을 방문한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 벨라루스 야권 지도자는 워싱턴 고위 관리와의 면담에서 대통령을 포함한 벨라루스 지도층에 대해 제재 압력을 높이는 방안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벨라루스에 대한 추가적이고 새로운 경제 제재를 진지하게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일 티하놉스카야는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제이크 설리번과의 면담을 통해 미국의 벨라루스 야권에 대한 지지를 확인한 바 있다.

설리번 보좌관은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해 투쟁하는 벨라루스 야권의 용기와 단호함에 존경을 표하며, 미국은 파트너 및 동맹국들과 함께 제재 등을 통해 알렉산드르 루카센코 정권이 행한 행동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 5월 발생한 아일랜드 여객기 강제 착륙 사건의 국제조사를 허용하고 모든 정치범을 즉각 석방하며, 야권 및 시민사회 지도자들과 자유롭고 공정한 대선 재선거 논의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미국이 추가적인 경제제재 움직임이 보이자, 벨라루스 당국도 맞불 작전에 나섰다.

이반 크루프코 벨라루스 농업 및 식품 장관은 이날 벨라루스 국영채널 벨라루스1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을 포함한 EU의 제재 위협이 증가하는 경우 벨라루스는 농산물 수출의 많은 부분을 중국으로 전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크루프코 장관은 “전체 농산물 수출의 84%가 CIS(구소련독립국가)로 수출되고 있으며 이중 73%가 러시아 연방으로 수출되기 때문에 서방국가의 추가제재는 큰 의미가 없으며, 경제제재로 인한 수출량 감소는 중국에서 충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중국은 벨라루스의 농업 수출에서 2019년도 기존 4위에서 2위를 차지했으며, 특히 2020년에는 수출량이 50% 가까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벨라루스 기업은 유럽시장, 우크라이나 및 중국 시장 모두에 대해 이미 인증을 받았다. 제재 문제가 커진다면 우리는 유사한 시장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티하놉스카야의 미국 방문에 대해 아나톨리 글라즈 벨라루스 외무부 대변인은 “미국 납세자들이 지불하는 관광 여행에 불과하다”며 비판했다.

이어 글라즈 대변인은 “미국 정부는 벨라루스 사회의 민주적 열망을 지지하면서 위선적으로 행동했다. 티하놉스카야의 미국 방문은 본질적으로 의미가 없으며 벨라루스 당국 정책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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