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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이 60%라고?”…ETN이 돌아온다

“수익률이 60%라고?”…ETN이 돌아온다

기사승인 2021. 09. 17.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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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지수증권에 한달새 713억 유입
원유선물 폭락사태 딛고 회복 조짐
상품 다변화…고객유치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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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지수증권(ETN)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달 들어 60% 가까운 높은 수익률을 보이면서 투자자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ETN 사태로 차갑게 식었던 시장이 최근 변동장세에 투자처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고무된 증권사들도 상품 다양화에 나서며 시장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한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은 이달 초 대비 57.4% 상승했다. 삼성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 B 역시 57.28%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TRUE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H)의 수익률도 55.71%로 보름만에 50% 넘게 올랐다. 이 기간 코스피200지수는 -2.52%를 기록했다.

ETN은 주가지수, 채권, 원자재 등 기초자산의 가격에 따라 수익이 연동되는 금융상품이다. 거래소에 상장돼 있어 거래가 편리하고 환금성을 갖는다. 해외주식이나 선물, 채권, 원자재 등 개인들이 쉽게 투자하기 어려운 종목에 분산 투자할 수 있다.

지난해 4월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WTI 선물을 기초자산으로 한 ETN에서 막대한 손실이 발생한 뒤 ETN 시장은 위기를 겪었다. 당시 한국거래소는 레버리지·인버스 ETN에 대해 과도한 투기 수요를 억제하기 위해 ‘2배’ 상품의 신규 상장을 제한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거래소는 올 하반기부터 레버리지·인버스 ETN 신규 상장 제한을 일부 완화했다. ETN 시장에 투자자 수요가 몰리고 있고, 제한도 해제되면서 증권사들도 ETN 발행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 메리츠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상장한 날짜 순서) 등이 잇달아 ETN을 신규 상장했다. 메타버스, 금, 은, 국채 등 종목별 기초자산도 다양하다. 증권사 입장에서도 자기 신용으로 발행하기 때문에 발행이 편리하다.

ETN 시장은 아직 활성화되지 않았다는 평이 적지 않다.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 비해 ETN 시장 규모가 미미해서다. ETF 시장의 자산총액은 64조1870억원에 달한다.

다만 최근 투자처로 관심이 높아지면서 성장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ETN 지표가치총액(자산총액)은 약 7조6316억원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보다 약 713억원이 늘었다. ETN 일평균 거래대금은 509억원으로 약 71%나 급증했다. 증권사들이 다양한 상품을 내놓으면서 시장 활성화에 나선다면 저금리 시기 중수익·중위험을 추구하는 투자자 수요가 이어질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증권사들이 활발히 상품을 내놓으면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며 “시장을 살리기 위해서 환영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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