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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행도 ‘대출 조이기’…자금수혈 막힌 실수요자, 대책은?

지방은행도 ‘대출 조이기’…자금수혈 막힌 실수요자, 대책은?

기사승인 2021. 09. 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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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요자 시중은행서 이동 늘어
대구·부산·경남 등 5개 지방은행
신용대출 한도 '연봉이내'로 축소
“가장 피해자는 실수요자 아니겠습니까?” 시중은행에 이어 지방은행까지 대출 조이기에 나서면서, 실수요자들이 고금리 대출로 내몰리 수 있다는 우려가 은행권에서도 나오고 있다. 지방은행의 가계대출 규모 자체는 시중은행에 비해서는 적지만, 풍선효과로 커질 수 있기 때문에 발 빠르게 대출 축소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영업망 확대와 디지털 금융 등으로 접근성이 높아져 대출 갈아타기가 쉬워졌기 때문이다. 실제 시중은행 금리가 높아지고, 한도가 제한되자 지방은행을 찾는 고객이 크게 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소상공인에 대한 대출 만기 상환 및 이자 납부를 유예해주는 금융지원조치를 연장하기로 했지만, 사실상 부실화된 대출을 끌어안은 상황에서 필요한 자금 수혈 창구는 막힌 셈이기 때문이다. 총량규제로 전체를 묶기 보다는 실수요자들을 위한 ‘핀셋 대책’이 필요하다는 시각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구은행은 신용대출 한도를 연봉 이내로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구은행은 상반기 기준 가계대출 잔액이 15조60735억원으로 5개 지방은행(부산, 경남, 광주, 전북, 대구) 중 가장 많지만, 증가율은 6.6% 수준이다. 지방은행의 경우 가계대출 규모 자체가 크지 않아 당국의 직접적인 권고 대상은 아니지만, 총량규제 방침에 따르기 위해 관리가 필요하다는 시각이 제기됐다.

특히 시중은행이 강도 높은 대출 관리에 나서자, 풍선효과가 지방은행에서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다른 지방은행들도 일찌감치 한도 축소 등 가계대출 관리에 나섰다. 최근 지방은행들이 서울·수도권 영업을 강화하고, 비대면 마케팅 등도 활발히 하면서 고객 접근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같은 1금융권으로 대출 금리도 저렴한 편이라 한도가 막힌 수요자들이 몰릴 가능성이 높다.

지방은행 한 관계자는 “금리가 다소 저렴한 비대면 대출을 중심으로 최근 대출 문의가 많아지고 있다”며 “아무래도 시중은행들에서 대출이 잘 안나오다 보니까 대출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은행은 지난 6일부터는 공격적으로 진행하던 마케팅도 중단했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대출 관리를 위해 총량규제가 본격화되기 전에도 신용대출 한도는 전문직 1억원, 일반 직장인 5000만원으로 줄였던 상태고, 추가적으로 대출 비교 플랫폼 등에서 상품을 모두 내리면서 마케팅도 축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 경남은행, 광주은행, 전북은행도 신용대출 한도 연봉 이내 축소 등을 시행하고 있다.

대출 만기 연장 및 이자 상환유예 조치 등 코로나19 금융지원 조치가 연장됐지만,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은 가계대출 등을 통해 자금을 마련하는 경우가 많아 어려움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소상공인의 경우 대출 원금 뿐만 아니라 이자까지 갚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생활 자금이나, 정상화를 위한 자금이 필요한 상황인데 대출 문턱이 더 높아졌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현재 만기 상환 및 이자 납부 유예 지원 규모는 222조원에 달한다. 전 금융권의 상환 유에 대출 잔액은 121조원에 달하고, 위험이 높은 여신 비율(고정이하여신비율)은 1.4%다.

이에 대출총량규제보다는 실수요자를 가려낼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대출총량규제는 실수요자를 더 악조건으로 내몰 수 있기 때문에 금융 불균형을 막는 대책이라고는 보기 어렵다”며 “부실화된 대출은 서서히 정리하고, 이를 위해 자금 수혈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지원도 확실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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