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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황 맞은 해운업계, 친환경 선박 승부수 띄운다

호황 맞은 해운업계, 친환경 선박 승부수 띄운다

기사승인 2021. 09. 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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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 시대 떠오르는 '메탄올 선박'
강화되는 IMO 탄소 배출 규제에 선대 확장
스크러버·값비싼 저유황유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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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HMM
상품·원자재 수요 급증과 코로나19 여파로 해상 운임이 급등하면서 해운업계가 호황을 맞은 가운데, 해운사들이 친환경 선박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해운업계는 메탄올을 연료로 하는 친환경 선박을 내세워 ‘탈탄소 시대’를 주도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선사인 AP 몰러-머스크(머스크)는 최근 한국조선해양에 차세대 친환경선으로 꼽히는 메탄올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8척을 발주했다. 이 컨테이너선은 1만6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으로 초대형 선박으로 분류된다. 머스크는 이번 선박 발주로 기존에 운영하던 노후 컨테이너선을 일부 대체해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을 100만톤가량 저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 6월 2100TEU급 메탄올 추진 소형 컨테이너선을 한국조선해양에 시범 발주했다.

대형 컨테이너선에 메탄올 추진 엔진을 탑재하는 건 한국조선해양이 최초다. 한국조선해양의 자회사 현대미포조선은 현재까지 국내에서 메탄올 추진선 건조 경험이 있는 유일한 조선사다. 현대미포조선은 세계에서 건조된 메탄올 추진선 20척 가운데 8척을 건조한 바 있다.

메탄올은 기존 선박유에 비해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온실가스 등 오염물질 배출을 대폭 줄일 수 있어 탄소중립 시대의 친환경 연료로 각광받고 있다. 또 높은 압력과 극저온이 요구되는 LNG와 달리 메탄올은 상온·일반 대기압에서도 저장과 이송이 가능해 초기 인프라 구축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머스크 등 글로벌 해운사들이 친환경 선박 확장에 적극 나서는 것은 강화되는 탄소 배출 규제에 대한 대응으로 해석된다. 국제해사기구(IMO)는 2025년까지 선박 탄소배출량을 2008년 대비 2023년까지 30% 이상, 2050년까지 70%를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해운업계는 온실가스 관련 탄소집약도지수(CII)를 2024~2026년 매년 2% 줄여야 하는 입장이다.

강화된 규제에 따라 해운사들은 각기 다른 전략을 내놓고 있다. 황산화물 저감장치인 스크러버 사용이나 값비싼 저유황유를 활용하는 식이다. HMM은 친환경 연료로 암모니아 추진 선박의 상용화를 검토 중이며, 스위스 MSC는 황산화물 배출 규제를 대비한 스크러버가 적용된 선박을 잇따라 발주하고 있다. SM상선의 경우 저유황유 사용으로 탄소 저감 방안에 동참하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IMO 규제에 맞추려면 LNG선만으로는 역부족인 게 현실”이라며 “탄소 배출이 없는 메탄올, 암모니아, 수소 연료 등 친환경 선박 도입을 늘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영국의 조선·해운산업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해운업계는 2008년 이후 가장 좋은 실적을 거뒀다. 이는 머스크 실적에서도 나타난다. 머스크는 지난 2분기(4~6월) 전년 동기보다 60% 증가한 142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글로벌 해운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17일 기준 4622.51p(포인트)를 기록하며 전주 대비 54.35포인트 올랐다. 업계는 운임 상승세가 내년 1분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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