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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기시다 새 총리 취임 계기로 한·일 관계 풀자

[사설] 기시다 새 총리 취임 계기로 한·일 관계 풀자

기사승인 2021. 09. 30.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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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집권당인 자민당 총재로 선출된 기시다 후미오 전 외무상(64·전 정조회장)이 오는 4일 총리에 취임한다. 가장 가까운 이웃 나라인 일본의 100대 총리에 취임하는 것을 먼저 축하한다. 다만 지금의 한·일 관계는 지난 8월 폐막한 도쿄올림픽에 문재인 대통령 초청조차 성사되지 않을 만큼 최악이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와 미·중 패권 전쟁 속에서 한·미·일 협력이 절실한 상황에서 기시다 새 총리 취임을 계기로 한·일 관계가 잘 풀려 나가길 기대한다.

아베·스가 우익 정권을 거치면서 일본 정부는 한·미·일 관계와 국제사회에서 한국과 진정한 선린관계를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극복을 위해 국제사회가 적극 협력을 모색하고 있지만 한·일은 아직 두 나라를 오가는 기업인을 2주간 격리하고 있을 정도다. 더 나아가 미국이 동북아시아 정세 대응 차원에서 한·미·일 삼각동맹 강화를 위해 오히려 일본에 한·일 관계 개선을 강력하게 요구하는 상황이다.

기시다 새 총리가 최악의 한·일 관계를 풀어낸다면 최대의 외교적 성과가 될 것이다. 2015년 한·일 간 위안부 합의를 이끌어 낸 경험을 가진 기시다 총리가 한·일 관계를 악화시킨 전임 총리들의 전철을 밟지 않기를 바란다. 무엇보다 미국이 반도체 공급망 확보 등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은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부터 철회해야 한다. 국민적 감정의 골이 깊은 역사 인식과 영토 문제는 차근차근 풀어 나간다고 해도 경제협력만은 최우선적으로 해결하기 바란다.

한·일 관계를 이대로 방치해서도 안 되고 방치할 수도 없다. 2년 가까이 정상회담조차 열지 못한 것은 양국 모두에 큰 손실이었다. 위안부와 강제징용 배상, 수출 규제와 군함도 역사 왜곡,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배출 등 한·일 간 꼬인 현안이 적지 않다. 오는 4일 취임하는 기시다 총리의 진전된 발언을 기대한다. 문재인정부도 어떤 식으로든 한·일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풀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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