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CFD 투자 열기 식을라”…증권사, CFD 시장경쟁 갈수록 치열

“CFD 투자 열기 식을라”…증권사, CFD 시장경쟁 갈수록 치열

기사승인 2021. 10. 15. 16:08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지난달 삼성증권 0.07% 인하
메리츠증권도 업계 최저로 ↓
CFD 시장 1년 새 6배 급증
1294624578
/게티이미지뱅크
증권사들의 차액결제거래(CFD) 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CFD 거래 최저 증거금률이 높아지고 레버리지도 제한되면서 시장위축에 대한 우려가 나온 가운데 후발주자로 나선 대형 증권사들이 고객 유치에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15일 메리츠증권은 국내주식 CFD의 비대면 계좌 거래 수수료를 업계 최저 수준인 0.015%로 낮췄다. 이전 수수료는 0.10%였다. 이는 신규 비대면 계좌 개설 고객뿐만 아니라 기존 고객에게도 동일하게 적용한다.

이에 앞서 지난달 30일 삼성증권도 CFD 수수료율을 조정했다. 기존 수수료 대비 절반인 0.07%로 인하했다.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차원에서다. 이밖에 하나금융투자 등도 수수료율 인하를 논의 중이다.

증권사들이 CFD 수수료율 인하에 나서거나 인하를 고려하는 이유는 시장 성장세가 높기 때문이다.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 국내 증권사 7곳(교보증권·키움증권·DB금융투자·하나금융투자·신한금융투자·한국투자증권·유진투자증권/잔액 순서)의 CFD 잔액은 4조380억원으로 1년 전인 지난해 3월 말 대비 630% 급증했다. 2016년 국내 최초 CFD 서비스를 개시한 교보증권이 2월 말 기준 잔액 1조5067억원으로 가장 많다.

2019년 말 금융당국이 전문투자자의 금융투자 잔고를 기존 5억원에서 5000만원으로 완화하면서 CFD 거래가 가능해진 투자자가 늘면서 시장 확대로 이어졌다. 또 최대 10배까지 레버리지를 일으킬 수 있다는 투자 매력이 있어 주목받았다.

시장이 급성장하자 중소형 증권사 중심의 CFD 시장에 대형 증권사들이 진출하고 나섰다. 올해 들어서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메리츠증권이 CFD 거래 서비스를 개시했다. 그러나 지난 1일부터 CFD 증거금률 최저한도를 40%로 상향 조정되면서 분위기가 달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CFD 투자를 위해서는 증거금을 납입해야 한다. 종목의 가격 대비 일정 비율만큼 내는 셈이다.

이 증거금률은 증권사와 종목에 따라 10~30% 수준이었으나 금융감독원의 행정지도에 따라 일제히 40%로 오르게 됐다. 증거금률이 높아지면 안전성은 높아지지만 기대 투자수익은 반감되는 측면도 있다. 증거금률이 오르면서 레버리지가 기존 10배에서 2.5배로 줄어서다. 투자자가 10억원어치 주식을 매매하기 위해서 1억원이 필요했지만 이젠 더 큰 금액이 필요하게 됐다.

그럼에도 CFD를 통해 고액자산가를 유치할 수 있는 만큼 증권사들이 CFD 수수료 인하나 마케팅 등에 더욱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CFD 시장에 대형사가 진출한지 얼마 되지 않아 예단하긴 어렵다”면서도 “전문투자자가 급증한 만큼 고액자산가 유치를 위해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