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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7년 만에 최고치...멈췄던 해외건설 수주 ‘솔솔’

국제유가 7년 만에 최고치...멈췄던 해외건설 수주 ‘솔솔’

기사승인 2021. 10. 17.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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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발 수주 전년比 34% 감소에 해외수주 '부진'
3개 국제유가 모두 80달러 이상...재정 균형유가 돌파
국내 건설사에게 유리..."공급망 차질없어야 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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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7년 만에 최고치를 찍으면서 해외건설 수주에 청신호가 켜졌다.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머뭇거리던 중동 산유국들이 미뤘던 대형 프로젝트를 발주할 여력이 충분히 생겼기 때문이다.

17일 해외건설협회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수주금액은 총 181억4367만 달러 규모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85억6905만 달러) 대비 약 2% 감소한 금액이다.

수주건수는 357건으로 작년 동기(418건)보다 15%가량 줄었고, 진출국가 수도 지난해 92개국에서 올해 85개국으로 줄었다.

해외수주의 부진은 전통적인 수주텃밭인 중동지역에서 수주가 준 탓이다. 올해 해외건설업계가 중동에서 확보한 수주금액은 55억8467만달러 규모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85억129만달러) 대비 34.3% 줄어든 수치다.

전문가들은 중동 산유국들이 올해 상반기 대형 프로젝트를 발주하지 않은 것을 두고 코로나19 여파를 수습하는 것도 있지만 유가 상승세가 일시적인지 장기적인지 관망한 것이라고 해석한다.

통상 산유국의 석유화학 플랜트 발주는 재정균형 유가 이상으로 국제유가가 도달했을 때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재정균형 유가란 산유국 정부가 자산매각, 자금 차입 없이도 지출을 감당할 수 있는 유가 수준을 말한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재정균형 유가는 이란 57.2달러, 이라크 56.2달러, 쿠웨이트 47.1달러, 아랍에미리트 61.7달러 등이다.

현재 국제유가는 산유국 재정이 넉넉할 수준으로 올랐다. 지난 15일 기준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되는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유(WTI) 가격의 종가는 배럴당 82.28달러로 2014년 10월 이후 7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두바이유와 브렌트유도 각각 81.51달러, 84.86달러로 국제유가의 기준이 되는 유가 모두가 80달러대에 안착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도 월간 석유시장 보고서를 통해 “앞으로 몇 달간 추가 석유 수요가 하루 최대 50만배럴에 이를 것”이라며 “최소한 연말까지는 수요가 공급을 상회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건설업계에선 국제유가 상승이 해외수주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는 눈치다. 국내기업들도 이달 말부터 나올 발주를 기다리고 있다. 플랜트의 경우 삼성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은 사우디 자푸라 가스 프로젝트(25억달러)를, GS건설은 오만 해수담수화 사업(12억달러) 등의 수주를 노리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국제유가가 국내 건설사에게 유리한 형국이라고 보면서도 국제 공급망이 원할하게 돌아가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수요에 맞춰 원유 생산을 늘리는데 차질이 없야 한다는 것이다.

손태홍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국제유가가 내년 초까지 80달러 넘을 것이라는 기조는 분명하나 산유국이 다시 생산을 재개하는데 차질이 없어야 한다”며 “생산시설에서 증설과 유통에 차질이 없어야만 국내 건설사에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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