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눈] 울릉군, ‘행사 품앗이’ 도시가 아닌 진정한 교류로 거듭나길

기사승인 2021. 10. 19.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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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전국부, 조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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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호 기자.
이달 14일 경북 울릉군은 서울시 영등포구와 자매결연을 체결했다.

이로써 1996년 경기도 안양시와 첫 자매결연을 맺은 후 울릉군 자매도시는 모두 11곳이 됐다.

영양군이나 청송군 등의 경북 대부분 지자체는 4~6 곳 정도에 비하면 군부 지자체 중 자매도시 11곳이라는 수치는 전국 최 상위그룹에 속한다.

울릉군은 전국 초 미니 지자체지만 독도를 포함한 동해 끝 섬 지자체라서 그런지 매력이 큰 모양이다.

자매결연의 취지는 양 지자체간 지속적인 소통과 교류를 통해 상생의 발전이다. 하지만 정작 11곳의 자매도시 중 몇몇 도시를 제외하고는 특별히 눈에 띄는 교류가 없어 아쉽다.

자매도시가 행사 품앗이처럼 행사때나 참석하는 교류로 끝나서는 안된다. 특히 특별한 교류도 없이 관에서 먼저 자매결연을 체결하는 것도 지양해야 한다.

서로 간 교류도 없이 지자체장끼리 협약은 지속성을 바라보기 힘들다. 양 지자체장이 바뀌거나 목적이 사라지면 서류상 남은 자매도시일 뿐이다.

교류 활성화는 관보다 주민 즉, 민간교류가 활성화 돼야 한다. 민간교류가 이어진 다음 협약을 체결 할 경우 교류한 단체와 주민도 축하하고 시너지도 발생해 향후 소통과 교류가 더욱더 활성화 될 확률이 높다.

단체장이나 담당자가 바뀌어도 민간교류는 꾸준히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울릉군과 협약을 체결한 영등포구는 상당히 매력이 큰 도시다. 서울시내에서 한강과 안양천, 그리고 도림천과 대방천이 합류하는 지역의 수변도시로 도심과 외곽지역을 연결하는 교통의 요충지다. 이 때문에 600년이 넘게 서울의 전략적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위치적으로 서울 도심 중에서도 강변을 끼고 발달한 교통 등의 입지요건으로 정치와 금융, 언론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건물이 포진돼 복합기능을 가진 도시다.

무엇보다도 자매도시간 어린이문화체험단 교류와 어울림장터 등 다양한 민간교류를 지속적으로 이어가는 지자체 중 하나다. 이번 만큼 ‘행사 품앗이’도시로 끝날 것이 아니라 민간교류로 거듭 날 좋은 기회로 생각된다.

이를 위해 군 내부적으로 업무이관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향후 지속적인 교류를 위해서는 기존 총무과보다 문화, 관광, 체육 등을 전반적으로 아우를 수 있는 과가 더 적합할 듯 하다.

협약은 의전 등의 업무 때문에 총무과가 맞을 수 있지만 지속적이고 자발적인 사업을 발굴, 추진하기는 외부보다 군 전반적인 내부 업무를 담당하는 총무과가 오히려 족쇄가 될 수도 있다.

한 예로 총무과는 그동안 자매도시간 교류를 위한 아이템 접목 등 다양한 사업발굴보다 군을 방문하는 자매도시 인사를 챙기는 의전 등의 업무에 초점을 두고 있는 듯 하다. 협약 본연의 목적보다 의전에 집중한 후진적 행정에 머무르지 말고 과감히 그 틀을 벗어나야 한다.

양 도시가 상생의 발전을 위해 좋은 취지로 시작된 만큼 앞으로 다양하고 오랫동안 이어질수 있는 교류방법 모색이 우선돼야 할 듯 하다.

협약체결은 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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