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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청거리는 中 부동산 시장…헝다사태 여파로 가격 폭락 조짐

휘청거리는 中 부동산 시장…헝다사태 여파로 가격 폭락 조짐

기사승인 2021. 10. 21.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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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블이 걷히는 과정이라는 시각도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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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난공불락이었던 중국의 부동산 시장이 이상징후를 맞고 있다. 당연히 집값은 떨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만평이 보여주는 분위기만 봐도 잘 알 수 있다./제공=징지르바오.
그동안 난공불락으로 인식됐던 중국의 부동산 시장이 2조 위안(한화 268조 원)의 엄청난 부채를 짊어진 채 파산위기에 내몰린 헝다(恒大)그룹 사태의 여파로 휘청거리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 부동산 가격 대폭락의 전조로 인식할 정도라면 상황이 정말 심각하다고 할 수 있다. 만약 헝다의 파산이 현실이 될 경우 가격 대폭락 우려는 진짜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 한다.

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언론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중국의 부동산 가격은 지난 20여년 이상 동안 천정부지로 오르기만 했던 것이 현실이었다. 불과 얼마 전만 해도 향후 전망 역시 낙관적이라고 할 수 있었다. 심지어 업계에서는 이번 세기 내에 떨어지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는 ‘부동산 불패 신화’가 팽배하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 국가통계국이 20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이 신화는 허무하게 깨진 것이 확실하다. 70개 주요 대도시의 9월 신규 분양 주택 가격이 전달보다 0.08% 하락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는 2015년 4월 이후 6년5개월 만의 기록이다. 상황이 예사롭지 않다는 사실을 말해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더욱 심각한 것은 중소도시에서는 아예 폭락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이 아닐까 보인다. 대표적으로 베이징 인근 허베이(河北)성 일대 도시들의 사례를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다. 베이징과 가까운 거리의 도시라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분양 예정가의 절반에 매물이 나와도 거래가 되지 않는 케이스들이 허다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른 지역들 역시 크게 다를 것이 없다.

당연히 이들 도시에서는 아파트를 비롯한 기존 주택들의 터무니 없던 가격이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서서히 거품이 꺼지면서 폭락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당황한 이들 도시 정부에서 이른바 ‘가격 하락폭 제한령’을 발동한 것은 크게 이상할 것도 없다. 조만간 베이징, 상하이를 비롯한 대도시들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분명히 있다.

현재 중국 부동산 시장은 사상 유례 없는 위기에 봉착해 있다. 무엇보다 헝다를 비롯해 파산에 직면한 업체들이 최소한 수천여개에 이른다. 또 미분양으로 인한 전국의 빈집은 무려 1억채에 가까운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시장에 버블이 잔뜩 끼어 있었다고 해야 한다. 부동산 가격이 그동안 천정부지로 올랐던 것이 이상하지 않았나 보인다. 지금의 상황은 따라서 너무나도 당연한 결과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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