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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권’ 성벽 마주한 이재명… ‘대장동·이대녀’ 관건

‘박스권’ 성벽 마주한 이재명… ‘대장동·이대녀’ 관건

기사승인 2021. 10. 25.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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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특검·수사 결과 변수
웹자서전 연재 통해 '20대 여성' 비호감도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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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5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퇴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5일 경기도지사직 사퇴를 발표하며 대선 레이스의 출발선에 섰다. 민생·경제에 초점을 맞춘 정책 행보를 통해 최대 장점인 ‘선명성’을 강조하겠단 계획이다. 다만 당내 화합적 결합과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외연확장 등 풀어야 할 과제가 만만치 않다.

이 후보의 최우선 과제는 ‘박스권’에 갇힌 지지율을 40%대로 끌어올려 안정적 입지를 다지는 것이다. 대선 후보 경선과정에서 불거진 불복 논란 등의 ‘후유증’으로 컨벤션 효과를 누리지 못한 탓이다. 30%대에 머문 지지율의 벽을 허물려면 당 지지층의 확고한 결집이 바탕에 깔려야 한다.

이낙연 전 대표의 선거대책위원회 상임고문직 수락으로 급한 불은 껐지만, 이 후보의 발걸음이 가벼워진 건 아니다. 선거운동 전면에 나서는 공동선대위원장보다 측면 지원 성격이 큰 ‘고문’을 맡아 직접적인 시너지 효과를 내기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 전 대표 측 의원들도 선대위 참여에는 긍정적인 입장이지만 각론으로 들어가면 여전히 장애물이 많다. 이 전 대표 경선캠프에서 정치개혁비전위원장을 맡았던 김종민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이 후보의 대표 공약인) 기본소득이 ‘전 국민에 일률적으로 준다’는 원칙이 있지만 사실 그 안에는 청년·농민기본소득 등 정말 아쉬운 사람한테 주자는 취지도 있다”며 “토론의 여지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방법상에서는 조금 걱정되는 면도 있었지만, 호응도 있었기 때문에 취지를 담아낼 길을 당이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조폭 연루설도 아킬레스건이다. 검찰 수사가 어디로 튈지 예상하기 어려운 데다, 국민의힘이 주장하는 특별검사 도입도 변수가 될 수 있다. 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이 외압으로 중도 사퇴한 정황이 담긴 녹취파일이 언론보도를 통해 나오는 점도 잠재적 위험 요소다.

이와 더불어 각종 여론조사에서 확인되는 20대·여성 유권자의 거부감을 어떻게 풀어내느냐도 관건이다.

전날 한국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19~21일 전국 유권자 1000명,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결과 4자 가상대결(이재명·윤석열·심상정·안철수 후보)에서 이 후보의 20대 지지율은 전 연령대에서 가장 낮은 20%로 나타났다. 여성 지지율 역시 남성(38%)보다 낮은 31%였다.

이 때문에 이 후보는 중도층 확장 전략에 부심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이날부터 50여 회에 걸쳐 ‘이재명의 웹 자서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연재하는 등 인간적인 면모를 부각하겠단 계획이다. 정치 얘기보다는 유년 시절부터 살아온 자신의 인생에 집중해 ‘형수 욕설’ 등으로 평가절하된 이미지를 회복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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