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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거인 이건희 ‘조용한’ 1주기…이재용 “새로운 삼성” 각오

경제거인 이건희 ‘조용한’ 1주기…이재용 “새로운 삼성” 각오

기사승인 2021. 10. 25.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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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건희 회장 1주기 추도식 참석한 이재용 부회장과 유족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유족이 25일 오전 경기도 수원 선영에서 치러진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1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오늘 회장님의 치열했던 삶과 꿈을 향한 열정을 기리며 각오를 새롭게 다집니다. 이제 겸허한 마음으로 새로운 삼성을 만들기 위해, 이웃과 사회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우리 모두 함께 나아갑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고(故) 이건희 회장 1주기인 25일 ‘새로운 삼성’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이날 오전 경기도 수원 가족 선영에서 열린 추도식에 참석한 이 부회장은 이후 용인 삼성인력개발원에서 거행된 이건희 회장 흉상 제막식 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발언은 지난 8월 가석방 이후 임직원들을 향한 첫 메시지로, 삼성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다시금 힘을 내자는 의지를 담았다는 해석이 나온다. 또 이 부회장이 이웃과 사회의 미래를 강조한 것은 사업의 외형적 성장뿐 아니라 일자리 창출, 사회공헌 등으로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1주기 추도식은 수원 가족 선영에서 조용하게 엄수됐다. 추도식에는 이 부회장을 비롯해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 등이 참석했다.

오늘날의 초일류 삼성을 이룩한 이건희 회장의 1주기 추도식이 가족들만 참석한 가운데 간소하고 소탈하게 치러진 데에는 고인과 유족들의 뜻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지침상 최대 8명(접종 완료자 4명 포함)까지만 추도식에 참석할 수 있다는 점이 반영된 측면도 있지만, 무엇보다 이 부회장과 홍 전 관장 등이 차분한 추도식을 원했다는 후문이다.

재판, 취업제한 논란 등 이 부회장을 둘러싼 상황도 ‘조용한 1주기’에 영향을 준 것으로 읽힌다. 이 부회장은 현재 계열사 부당합병·회계부정 의혹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 1주기 이튿날인 26일에는 프로포폴 불법 투약 사건 1심 선고가 예정돼 있다.

최근 LG, 한진 등 오너 일가가 조용한 추도식을 치렀던 선례도 영향을 줬을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LG는 지난 2019년 5월 30일 고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1주기 추도식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지하 1층 강당에서 구광모 회장 등 주요 계열사 임원진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분간 진행했다.

지난해 4월 8일 엄수된 고 조양호 한진 회장의 1주기 추모식 역시 용인 가족 선영에서 90여 명의 회사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당시 한진은 별도 사내 추모행사를 진행하지 않았다.

93년 신경영 선언 당시
1993년 신경영 선언 당시 이건희 회장. /제공=삼성전자

삼성이 사내 추모행사를 주관하지 않았지만 20여개의 계열사들은 자체적으로 인트라넷에 ‘온라인 추모관’을 열고 고인을 기렸다. 온라인 추모관에는 이날 오후 2시 현재 약 1만 3000명이 방문했고, “회장님의 DNA를 지속 계승하겠다“는 등의 댓글 2000여개가 달렸다.

또 삼성은 ‘인재제일’ 철학을 바탕으로 ‘창의적 핵심인재’를 양성하는데 힘을 써 온 고 이건희 회장을 추모하기 위해 경기도 용인 삼성인력개발원 에이건희 회장 흉상을 설치하기도 했다.

이건희 회장은 지난 2014년 5월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진 후 약 6년5개월간 투병생활을 끝으로 지난 2020년 10월 25일 78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이 회장은 부친인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에 이어 2대 그룹 회장을 지냈다. ‘마누라와 자식 빼고는 다 바꿔라’라는 말로 유명한 1993년 신경영 선언으로 삼성그룹을 지금의 초인류 기업 반열에 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회장이 취임한 1987년 10조원 미만이던 삼성그룹의 매출은 2018년 387조원으로 39배 커졌다. 시가총액은 1조원에서 396조원으로 396배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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