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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영토 넓히는 롯데케미칼 김교현號, 4.4兆 실탄으로 수소 베팅

친환경 영토 넓히는 롯데케미칼 김교현號, 4.4兆 실탄으로 수소 베팅

기사승인 2021. 10. 2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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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까지 약 4조4000억원 투자… 매출 3조원 목표
삼성엔지니어링·SK가스 등 협력 광폭행보
현금성 자산만 4조↑… M&A가능성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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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사장/제공=롯데케미칼
뉴롯데 핵심축인 롯데케미칼 김교현號가 수소경제 선점을 위해 잇따른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롯데케미칼이 4조원이 넘는 실탄을 바탕으로 굵직한 인수·합병(M&A) 등 미래 성장 발판 마련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롯데케미칼은 글로벌 수소 투자 펀드 ‘클린 H2 인프라 펀드(Clean H2 Infrastructure Fund)’에 1억유로(한화 약 1400억원)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펀드는 수소 경제 관련 글로벌 기업 협의체인 수소위원회의 공동 의장사 에어 리퀴드와 회원사인 토탈이 공동 주도로 만드는 글로벌 수소 투자 펀드다. 15억유로(약 2조원) 규모로 전 세계의 수소 저장, 유통 인프라 및 수소 차량 등의 활용과 신재생 에너지를 연계한 수소 생산 등의 프로젝트에 전략적으로 투자한다.

롯데케미칼은 아시아 화학사 가운데서는 유일하게 핵심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초기부터 참여해 글로벌 수소 기술 동향을 파악하고 관련 산업 신규 투자 기회를 모색하는 등 국내 수소 산업의 발전을 이끌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수소산업의 대대적 육성을 예고한 롯데케미칼의 투자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앞서 지난 7월 탄소중립성장 달성과 함께 국내 수소 수요의 30%를 공급하겠다는 수소 성장 로드맵 ‘에브리 스텝 포 H2(Every Step for H2)’를 발표한 바 있다. 당시 롯데케미칼은 2030년까지 약 4조4000억원을 단계적으로 투자, 약 3조원의 매출과 10% 수준의 영업이익율을 실현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캡처
제공=롯데케미칼
실제 올들어 롯데케미칼은 기업 협력 강화 등 거침없는 행보로 수소 역량 확대에 나서고 있다. 지난 3월 국내화학업계 최초로 기체분리막을 활용한 탄소 포집·활용 기술(CCU) 실증 설비를 여수 1공장 설치를 시작으로 4월에는 삼성엔지니어링과 △국내외 사업장의 에너지 효율화·온실가스 및 환경영향물질 저감 △탄소 포집 및 활용 기술 개발 △그린수소 사업 및 기술 라이센싱의 공동 참여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또한 에어리퀴드코리아와 롯데케미칼의 부생 수소를 활용해 새로운 고압 수소 출하센터와 수소 충전소 구축에 공동 투자하고, 수도권을 시작으로 전국으로 모빌리티 시장 개발을 확대하는 업무 협약을 5월에 체결했다. 이어 SK가스와도 기체수소 충전소 건설 및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를 시작으로 향후 협력체계를 확대, 액화천연가스(LNG) 냉열을 활용해 생산된 액화 수소 공급 등 수소 밸루 체인 전반에 걸친 사업 모델의 구축을 추진하기로 했다.

시장에서는 롯데케미칼의 다음 행보로 수소기업의 인수합병(M&A)을 점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앞서 삼성SDI 화학사업부·삼성정밀화학(현 롯데정밀화학)·삼성BP화학(49%) 등을 인수하며 종합화학사로 퀀텀점프(비약적 성장)를 이뤄낸 전례가 있다. 아울러 올해 초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도 “제품포트폴리오의 다각화를 위해 M&A를 검토중”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투자를 위한 실탄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안정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충분한 현금창출력을 갖춘 덕분이다. 롯데케미칼의 올해 6월 말 별도 기준 현금성자산은 2조4510억원이다. 연결로 보면 이 금액은 4조4029억원까지 늘어난다. 연결 기준 순차입금도 -7954억원으로 차입금보다 현금이 훨씬 더 많은 상황이다. 부채비율과 유동비율은 각각 44.3%, 242.3%를 기록하고 있다. 통상 부채비율은 150% 이하, 유동비율은 200% 이상이면 재무구조가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받는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아직 M&A와 관련해 구체적인 기류는 없다”면서도 “수소 등 신사업을 중심으로 관련 기업들과 업무협약이라던가 타당성 조사에 나서는 등 협의와 사업을 활발하게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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