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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에 ‘후임자’ 공인받은 이재명... 장외선 ‘정치중립’ 논란

문재인에 ‘후임자’ 공인받은 이재명... 장외선 ‘정치중립’ 논란

기사승인 2021. 10. 26.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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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현직 대통령 여당 대선후보 5번 회동
野 "文-李 회동, 대장동 수사 가이드라인 우려"
문재인 이재명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6일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 차기 정부 과제에 대해 논의했다. 정권 재창출 ‘후계자’로 공식 인정받는 자리로, 이 후보가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당선된 지 16일 만에 이뤄졌다. 다만 야당은 문 대통령과 이 후보의 만남이 ‘정치 중립성’ 논란을 불러일으킬 뿐 아니라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 수사에 ‘가이드라인’을 주는 행위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 후보는 친문(친문재인) 진영 지지를 온전히 흡수하는 게 관건이다. 실제로 지난 경선 3차 선거인단(국민·일반당원) 투표에서는 이낙연 전 대표에게 대패한 뒤 ‘무효표 논란’을 마주하기도 했다. 당내 경선 경쟁자였던 이낙연 전 대표와 지난 24일 회동한 데 이어 문 대통령과의 만남을 서두른 것도 지지자들의 결속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로선 내년 대선이 ‘소수점’ 단위 박빙 승부가 예상되는 만큼 문 대통령의 지지가 절실하다.

실제 정치적 중립 논란을 감안해 정치 현안이 다뤄지진 않았다지만 만남 자체만으로도 상징하는 바가 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과거 전두환 전 대통령은 지난 1987년 6월 10일 민정당 13대 대선 후보로 노태우 후보가 선출되자 후보 확정행사에 참석해 손을 맞잡아 올렸다. 여당 대선후보 확정 현장에서 현직 대통령이 직접 축하를 건네는 모습은 1992년과 1997년에도 반복됐다.

이후 대통령과 여당 후보의 회동 무대는 청와대로 옮겨졌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2002년 4월 25일 새천년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노무현 후보가 16대 대선 후보로 선출되자 이틀 만에 청와대로 초청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2012년 9월 새누리당 대선 후보였던 박근혜 후보를 후보 확정 13일 만에 청와대에서 만났다. 다만 17대 대선 후보로 정동영 후보가 선출됐을 때 노무현 당시 대통령은 만남 대신 전화 통화만 했다. 정 후보가 당시 지지율이 저조했던 노 전 대통령과 거리를 두려 한 것이 배경으로 작용했다. 청와대는 이 같은 선례를 들어 현직 대통령과 여당 후보의 만남을 ‘관례’라고 설명하고 있다.

◇野 “이재명에 대장동 의혹 면죄부” 비토

그러나 일각에서는 대통령과 여당 대선후보의 만남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야당이 대장동 특별검사 도입을 외치고 있는 데다, 경선과 관련해 이 전 대표 측의 반발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시점에서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가 됐다는 것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이 후보는 대장동 게이트의 핵심 혐의자라서 국민의힘이 고소·고발도 했는데, 대통령이 이 후보를 만나게 되면 수사 가이드라인을 주게 될 것”이라며 “이 후보를 보호하라는 명확한 지시를 (검찰에) 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또 “대장동 사업을 하는 성남도시개발공사의 사장(황무성 전 사장)을 바꾸는데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 지시가 없었다는 말을 믿으라는 건가”라며 “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와 직권남용이라고 보고 곧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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