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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유동규 휴대전화’ 텔레그램 암호 못풀어 수사 ‘난항’

경찰, ‘유동규 휴대전화’ 텔레그램 암호 못풀어 수사 ‘난항’

기사승인 2021. 10. 28.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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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 속 핵심 증거 들어있을 가능성 제기
유 전 본부장이 이미 이력 삭제 했을 수도 있어 관심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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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휴대전화 데이터 복구·분석 작업(디지털 포렌식)이 한창인 가운데 경찰이 암호화 메신저 앱 ‘텔레그램’ 비밀번호를 알지 못해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

28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전담수사팀(팀장 송병일)은 지난 25일 유 전 본부장 측 변호인이 참관한 가운데 포렌식 작업을 진행했다. 유 전 본부장 측이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제공해 경찰은 비교적 쉽게 통화 기록과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등을 확인했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측 인사를 비롯해 눈에 띄는 연락 대상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휴대전화는 유 전 본부장이 지난달 중순 새 휴대전화를 개통해 같은 달 29일 검찰이 자택을 압수수색 할 때까지 열흘 동안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암호화 메신저 앱인 ‘텔레그램’을 주로 사용하고 다른 메신저 프로그램은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유 전 본부장은 검찰이 주거지를 압수수색하기 전 자신의 휴대전화를 9층 창문 밖으로 던졌다. 경찰은 유 전 본부장이 검찰 압수수색을 앞두고 의혹의 핵심 인물들과 연락을 주고받은 흔적이나 언급 등 관련 증거가 나올 가능성을 집중해서 조사했다.

경찰은 휴대전화 속 텔레그램의 비밀번호를 알지 못해 추후 포렌식에서 수사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디지털 포렌식 작업이 끝난 것이 아니고, 한창 진행 중이기에 추후 포렌식 과정에서 모든 부분들을 다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텔레그램 속에 핵심 증거가 일부 들어있을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유 전 본부장이 텔레그램을 활용해 사건에 연루된 다른 인물과 대장동 의혹 관련 내용을 논의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유 전 본부장 측 변호인은 수감 중인 유 전 본부장을 접견해 비밀번호를 받은 뒤 다음 포렌식 때 경찰에 제공하기로 했다. 다만 유 전 본부장이 비밀번호를 제공하지 않을 가능성과 이미 이력을 삭제했을 수도 있어 경찰의 수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추후 포렌식 일정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아직 일정 조율 중”이라고 답했다.

한편 유 전 본부장에 대한 첫 공판은 내달 10일로 예정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양철한)는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로 기소된 유 전 본부장의 첫 공판기일을 오는 11월10일로 정했다.

유 전 본부장은 지난 2013년 성남시설관리공단(성남도시개발공사)에서 화천대유에 사업 편의 등을 제공한 대가로 수회에 걸쳐 3억52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아울러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화천대유로부터 700억원을 받기로 약속한 혐의도 받는다. 다만 검찰은 유 전 본부장에게 배임 혐의는 적용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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