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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D-100]‘제3지대’ 핵심 변수냐? 찻잔 속 태풍이냐?

[대선 D-100]‘제3지대’ 핵심 변수냐? 찻잔 속 태풍이냐?

기사승인 2021. 11. 28.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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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양당 구도에 '단일화' 변수될까
'심상정·안철수' 사표 심리 극복 관건
세 후보 합종연횡 따라 대선지형 영향
후보들 한자리에
(왼쪽부터)이재명 더불어민주당·윤석열 국민의힘·심상정 정의당·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김동연 전 부총리, 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대표 등 각당 후보가 지난 22일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6주기 추모식이 열린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10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제3지대’ 이슈가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양강 후보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모두 비호감이 상당해 중도층의 관심이 제3지대로 쏠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거대 양당 후보 간 초박빙 구도가 이어질 경우 한 자릿수 대에 불과한 군소후보 표가 당락을 가를 ‘캐스팅보트’로 작용할 수 있다.

2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와 윤 후보가 2강을 이룬 반면 안철수 국민의당·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등은 아직 한 자릿수 지지율에 머물고 있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선 이 후보가 심 후보와, 윤 후보는 안 후보와 단일화를 이루지 않겠냔 시나리오가 오르내렸다. 현재로선 안·심·김 후보 중 최종 승리자가 나올 가능성이 낮은 탓이다.

그러나 세 후보 모두 ‘완주’ 의사를 강하게 내비치면서 ‘제3지대 공조’ 논의에 방아쇠를 당겼다. 심 후보는 지난 22일에 이어 26일에도 “(제3지대 공조 논의를) 지금 실무선에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심 후보는 “일단 기득권 양당 체제를 끝내자는 것을 천명한 안·김 후보와 만나 1차 논의를 해보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후보도 지난 24일 “국민의 행복과 국가의 이익을 위한 정책이라면 공조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화답했고, 김 후보 캠프의 전략기획본부장을 맡고 있는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 역시 “안·심 후보와 물밑 협상 중”이라고 알렸다.

세 후보의 결단은 지지율이 한 자릿수에 머물러 있다는 현실론에 기반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함께 선거 운동에 나서거나 연대를 도모할 경우 양강 후보에 쏠린 관심을 일정 부분 분산시킬 수 있단 계산이다. 향후 이·윤 후보와 막판 단일화를 이루더라도 지지율이 어느 정도 나와야 몸값을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 후보가 결합에 성공하더라도 사표 심리, 정책 노선 이견 등에 따라 ‘찻잔 속 태풍’에 그칠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이날 아시아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세 후보가 (연대해) 주목도를 올리는 데는 어느 정도 성공을 하더라도 큰 효과를 내긴 어렵다”며 “사표 심리가 있어서 심 후보 지지층의 절반 이상은 이 후보로, 안 후보 지지층의 상당수는 윤 후보로 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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