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리~강진 철도 궤도자갈 규격미달자제 투입 의혹...‘부실 우려’

기사승인 2021. 12. 01.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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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상 자갈 계약한 업체가 아닌 타 업체 자갈 반입 두고 현장과 공급회사 말 엇갈려
임성리~강진 궤도공사
보성~임성리 철도건설 ‘임성리~강진 궤도공사’ 공사 구간./제공=철도공단 호남본부
보성~임성리 철도건설 ‘임성리~강진 궤도공사’ 현장에 반입한 도상자갈이 규격에 미치치 못한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1일 철도공단 호남본부 등에 따르면 임성리~강진 궤도공사는 (26.30㎞·단선) 자갈 도상 18㎞, 콘크리트도상 8.3㎞를 2003년부터 내년 12월 개통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사업실시계획과 설계를 거쳐 지난해 착공해 24%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논란이 되고 있는 1공구 구간은 공동 도급이지만 C사가 주시공을 맡고 있다. 도상자갈은 W물류회사를 통해 P석산에서 납품을 받고 있다.
임성강진 궤도공사 구간
보성~임성리 철도건설 ‘임성리~강진 궤도공사’ 공사 구간에 도상자갈 평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이명남기자
철도용품 규격서는 물리적성질 시험에 도상자갈과 채움자갈은 단위중량 1.4t/㎡ 이상 마모율은 25%이하 압축강도 800kg/c㎡ 이상으로 적합해야 한다. 1공구 현장의 시험성적서는 이에 충족하는 것으로 나왔다.

하지만 공사현장 제보자는 “P석산의 원석은 철도궤도 도상자갈로 강도 등이 떨어진다”며 “현장에서 납품을 위해 실제 시험에는 타 석산의 자갈이 둔갑해 검사에 투입돼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이 같은 주장에 대한 증거로 지난 6월께 P석산의 덤프차량이 S석산의 자갈을 받아 공사현장에 반입한 송장을 취재진에 제시했다.

제보자는 “강도가 세고 규격에 적합한 S산업의 자갈을 시험 용도로 사용했을 것으로 충분히 추측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1공구 A소장은 “P석산에서 S석산 자갈을 잘못 반입해 반송한 기억은 있지만 우리는 P석산에서 정상적인 자갈을 공급받고 있다”면서도 현장 시료 채취 요청에 대해선 “현장 시료채취는 불가하고 P석산 현장에서만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P석산 관계자는 “우리도 자갈 파는 회사인데 왜 S석산 자갈을 현장에 납품하겠냐”면서 “S석산 자갈을 현장에 잘못 반입한 적은 없다”고 확신했다.

현장 시료채취 불가능에 대해선 같은 공사 현장의 2공구 B소장이 “현장 어디서든 검증이 필요하다면 시료를 채취해 검증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장소장의 말이 모두 인정되지 않는 부분이다.

철도공사 전문가들은 “도상자갈은 매우 중요한 자재로 규격에 미달 할 경우 침목의 균열로 이어지고 침목에 금이 갈 경우 레일의 휨 현상으로 열차가 탈선하고 비산먼지 발생과 대형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며 “공사가 완공 되더라도 재시공으로 천문학적 비용 발생한다”고 지적한다.

국가 중요시설의 공사에 필요한 요소에 대해 다수의 민원이 제기돼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지만 시공현장과 감리단 철도공단 호남본부는 제대로 된 검증 절차를 거치지 않고 있다. 발주처인 국가철도공단은 도상자갈과 관련해 ‘규격 미달한 자재가 납품되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 취재진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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